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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IMF 언급 “위기극복 경험”… 정치권 “대선출마 선언 방불” 비판

입력 : 2025-04-24 18:19:26 수정 : 2025-04-25 01: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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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만의 권한대행 시정연설

韓 “국민 산불봉사 감동” 즉흥발언
민주 ‘침묵 시위’… 일부 중도 퇴장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정치권에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의 소중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조속하게 심의·의결해달라”고 호소했다. 6·3 조기대선 출마설이 분분한 한 권한대행을 향해 우원식 국회의장의 쓴소리와 야당의 반발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을 동반한 항의로 응대했다.

피켓시위대 옆 지나가는 韓대행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두 번째)가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위해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지나가는 길에서 조국혁신당 등 의원들이 한·미 관세협상 중단과 추경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추경 시정연설에서 “의원님들의 합리적인 대안을 적극 검토하면서 국회 심의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집행 계획을 철저히 마련해 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즉시 현장의 온기가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은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에 나선 것은 1979년 이후 46년 만이다. 특히 한 권한대행이 최근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관련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역시 출마설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전 배포된 원고에 없는 즉흥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달 영남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와 관련해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전국 각 곳에서 많은 국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운 지역에 몰려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셨다”며 “정말 감동적인 우리 대한민국의 한 장면이었다”고 강조했다.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한 권한대행을 비판하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가운데)가 의장석 앞으로 나와 우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한 권한대행이 “과거 우리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이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었던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세계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거론하는 대목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전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미관세협상을 중단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크게 반발했다. 한 권한대행이 단상에 오르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내란대행 사퇴하라”고 외쳤고,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매국협상 중단’이란 손 피켓을 흔들었다. 일부 의원들은 연설 도중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민주당은 시정연설에 앞서 ‘침묵시위’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2차 내란이자 윤석열을 부활시키려는 두 번째 친위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백준무·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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