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이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무릎을 꿇었던 사연을 밝혔다.
지난 23일, 유튜브 ‘MBN Entertainment’에는 ‘배우 김혜은, 삼성동 백화점 앞에서 남편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은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 선공개 영상이다.
이날 김혜은은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나’는 주제에 맞춰 가부장적인 남편을 언급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남편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한 적이 있다고. 그는 “결혼 후 10년간 제가 미안하다는 말을 해왔으며 남편은 절대 먼저 사과하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자신이 늘 사과를 먼저 했던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는 “직장에 청첩장을 돌리고 나면 마음이 심란해진다”며 “이 결혼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고민했다”고 서두를 열었다. 당시 시댁에 인사를 드리러 가는 길, 삼성동 모 백화점 앞에서 마음이 이상해졌다는 것.

김혜은은 결혼을 후회할 것만 같은 생각에 갑자기 시댁에 못 가겠는 마음이 들었다. 그는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다짐하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얼굴이 갑자기 하얗게 변했다”며 “백화점 앞 8차선 도로 쪽으로 걸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큰일 나겠다 싶어 남편을 잡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김혜은은 “남편이 그걸 놓치지 않고 앞으로 잘할 것인지를 물었다”며 “사람들 다 있는데 무릎 꿇기를 요구해 결국 그 상태로 재차 사과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 시점부터 남편의 이상한 군기가 시작되기까지. 그는 “남편이 저에게 ‘차렷, 열중쉬어’ 이런다”며 “제가 장녀이기도 해서 그런 걸 누군가에게 겪어보지 못했다”고 황당해했다. 싸우기 싫어서 10년간 참았지만 속에서 열불이 올라온 상황.
김혜은은 “연기를 하다 보면 감정 훈련을 한다”며 “화를 내야 하는 장면에서 남들보다 감정이 크게 터졌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연기 선생님이 자신의 심리 상태를 물어볼 정도. 그는 “영화 촬영을 끝낸 후 남편에게 고분고분하던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웠다”고 웃었다.
예전과 다른 김혜은의 모습에, 남편은 ‘연기냐, 나냐’를 묻는 황당한 질문까지 했다고. 그는 “과거였으면 남편이라 말하고 넘어갔을 텐데 연기라고 답했다”며 “남편이 그 이후로 집안일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혜은은 1997년 청주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2004년 퇴사했다. 그는 2001년 치과의사와 결혼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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