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예측 불가능할 수도” 지적 나와
6·3 대선은 ‘압축 대선’으로 지난 20대 대선보다 준비기간이 무려 207일이 짧다. 공고일부터 투표일까지 단 60일에 불과해 정당과 후보는 공약을 설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유권자 역시 충분한 시간을 두고 후보를 검증하고 공약을 분석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인물 선거’ 경향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물 선거의 경향성은 유권자 인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계일보가 공공의창·리서치뷰와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3.6%가 대통령을 뽑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인물의 능력이나 도덕성’을 꼽았다.

그에 반해 ‘공약의 현실성과 실현가능성’은 27.7% 비중을 차지해 1위와 15.9%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이념성향을 막론하고 ‘인물’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성향별로 보수(45.3%), 진보(37.8%), 중도(46.9%) 중 중도·보수층에서 ‘인물의 능력과 도덕성’을 꼽은 응답이 비교적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대통령 선거 유권자 의식조사’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제19대 대선(42.3%)과 20대 대선(44.9%) 모두 ‘인물’이 지지후보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1순위였다.
‘매니페스토 운동’ 1세대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일 “정책 선거가 아닌 인물 선거로 흘러갈 경우 향후 5년의 국정 운영을 예측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며 “정치인들이 집토끼만 보고 유세에 나서면 정책은 점점 왜소해진다”고 인물 중심 선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교수는 “선거에서 후보가 제출한 공약은 당선 이후에도 국정을 원만하게 수행할 때 중요하다”며 “후보자는 선거 과정에서 국민에게 자연스럽게 정책 공약에 대해 동의를 구하고, 국민도 후보자의 공약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조사개요
조사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조사기간 / 2025년 4월 15~16일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 4.0%
조사방법 / ARS 휴대전화조사(무선 RDD 100%)
표본추출 / 성·연령·지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
보정방법 /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4년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조사주관 / 세계일보·공공의창
조사기관 /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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