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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올랐습니다”…‘이곳’ 집주인들, 웃음이 안 멈추는 이유

입력 : 2025-04-22 05:00:00 수정 : 2025-04-22 04: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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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제에도 ‘신고가’ 행진…재건축 훈풍 타는 목동
“강한 규제에도 신고가 행진, 재건축 기대감 크다는 방증”
“단순한 투자 아닌 실수요 중심의 견고한 상승세로 해석”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재지정하며 부동산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양천구 목동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토지거래허가제의 강력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동 일대는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실거래가가 수억원씩 치솟는 모습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7단지 전용면적 66㎡는 이달 22억9000만원(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최고가였던 21억4000만원(12층)을 뛰어넘은 것으로, 1년 전인 지난해 4월 실거래가 17억4000만원(5층)과 비교하면 5억5000만원이 오른 수치다.

 

이러한 상승세는 단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시가지9단지 전용 71㎡는 지난해 4월 15억3000만원(7층)에서 이달 18억4000만원(12층)으로 1년 사이 3억1000만원이 올랐다. 전용 106㎡ 역시 같은 기간 20억원(3층)에서 23억3000만원(4층)으로 상승했다.

 

신시가지10단지 전용 105㎡도 지난해 5월 19억4500만원(8층)에서 이달 22억5000만원(11층)으로 올랐다. 신시가지14단지 전용 55㎡는 1년 새 11억9000만원(13층)에서 14억5000만원(11층)으로 2억6000만원이 뛰었다.

 

목동 일대는 2021년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주택 거래 시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2년 이상 실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매매가 가능하다.

 

갭투자가 원천 차단되는 구조로, 세대 전원이 무주택자여야 한다. 유주택자의 경우 기존 주택을 1년 내 처분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재건축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 때문이다. 지난 10일 양천구청이 신시가지1~3단지 정비계획안을 공개하면서 목동 14개 단지에 대한 재건축 청사진이 완성됐다.

 

현재까지 6·8·12·13·14단지 등 5개 단지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며, 양천구청은 올해 안에 나머지 단지들까지 정비구역 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2만6629가구 규모로 순차적으로 입주한 목동은 향후 재건축을 통해 약 4만7392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우수한 학군, 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 그리고 사업 추진 속도까지 더해지면서 강남구 압구정동이나 여의도동 등과 비교해도 높은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실제 시장에서도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양천구 아파트 거래량은 448건으로, 1월(115건)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아직 거래 신고 마감 기한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달에도 벌써 94건이 거래되며 1월 거래량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부동산 실거래가 플랫폼 아파트투미에 따르면, 목동 14개 단지에서 이달에만 37건의 신고가 거래가 체결됐다. 하루 평균 두 건꼴로 신고가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는 향후에도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토지거래허가제라는 강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목동의 신고가 행진은 재건축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며 “실거주 요건 등 진입 장벽이 높음에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투자 수요가 아니라 실수요 중심의 견고한 상승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3단지 정비계획안 공개 이후 단지별 재건축 밑그림이 완성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이는 곧 매수세 유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목동은 시장의 ‘핵심 투자처’로 떠오른 상태다. 초기 단계 단지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부의 정책 변화나 금리 수준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시장 온도는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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