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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에서 사패 의사로…다음 변신이 기대되는 배우 박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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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9 18:08:34 수정 : 2025-04-20 09: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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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부터 남장을 한 왕,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을 거쳐 이번에는 사이코패스 의사로 돌아왔다. 도대체 다음은 역할을 맡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박은빈은 지난 9일 최종화가 공개된 디즈니플러스의 ‘하이퍼나이프’에서 천재 의사 정세옥 역할을 맡았다. ‘하이퍼 나이프’는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올해 공개된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콘텐츠 중 글로벌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다.

 

박은빈을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번 드라마와 그의 연기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박은빈과의 일문일답.

 

–전작과 180도 달라진 캐릭터를 맡은 소감은.

 

“악역이어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서 이 역할을 맡은 것은 아니다. 제가 제안받은 역할들 대본들 놓아두는 책상이 있다.

 

한창 ‘무인도의 디바’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이 대본이 왔다. 긍정적이고 햇살 같은 목하를 연기하다가 ‘하이퍼나이프’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 쓰여 있던 내용이 ‘의사인 주인공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한다’는 설정이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이 비범함, 심상치 않음은 무엇일까’라며 흥미가 생겼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가진 의사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접근했나.

 

“일단 세옥이라는 역할이 무척이나 캐릭터성이 강하다. 주인공으로 내세우기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고. 세옥이의 전반적인 흐름 주도하는 데 있어서 과연 얼마만큼 시청자들에게 납득을 해주실 수 있을까 하는 게 큰 과제였다. 어쨌든 살인은 미화되면 안 되는 것이지 않나. 보시는 분들이 이해는 못하더라도 그 역할에 공감하실 수 있게, 그렇지 않으면 공감은 못해도 이해는 되실 수 있게 노력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덕희 역의 배우 설경구와 연기 대결이 돋보였는데, 캐스팅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어떤 작품이든 함께 호흡하는 출연진이 중요하다. 설경구 선배님을 전 실제로 뵌 적은 없었고, 영화에서만 봤다. 이렇게 긴밀한 호흡을 주고받는 유대관계의 역할을 그런 대선배님과 함께하면 전혀 걱정할 것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든든했고, 실제로도 많이 의지하려고 했다. 다만 완전히 의지할 틈을 주시지는 않았다. 저를 (자신과) 동등하게 생각해주셨다. 이번에 설경구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고, 그 덕분에 선배님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다. ‘이제 가장 친한 배우로 선배님 얘기해도 되죠?’라고 여쭙고 허락을 받았다. 그래서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게 됐다.” 

 

–직전의 배역과 흐름이 많이 달랐는데 피로도가 크지 않았을지 염려된다.

 

“제가 언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데뷔) 30년차라는 얘기를 해주시는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지났나’ 싶다. 제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와서 극 중 캐릭터와 저 자신의 안녕을 구분하는 게 잘 매뉴얼화돼 있다고 할까?(웃음) 특히 이렇게 응집된 에너지를 많이 방출해야 하는 장면일수록, 그런 캐릭터일수록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스스로 알아서 저전력 모드를 둔다거나 하는 식으로 잘 가동을 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연기 이후에 단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쉬운 부분은 늘 있다. 이번 작품도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쉬운 부분을 느끼고 있지만, 그것도 교훈으로 삼아서 다음에 보완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 식으로 늘 스스로 성찰하고 검증하는 시간을 갖는 게 저라는 사람을 여러모로 발전시키는 것 같다.”

 

–끝으로 이번 작품의 의미에 대해 평가한다면.

 

“디즈니플러스 내부에서 칭찬을 해주고 계신다. 배우로서 모두 한마음으로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려는 마음이 전달됐으면 하는 게 바람인데 기대 이상으로 시청자들이 이해를 많이 해주시고, 과몰입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제 최종화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 모두 정주행해주셨으면 좋겠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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