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아내의 유혹’, ‘너는 내 운명’,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랑의 불시착’, ‘설강화’, ‘이로운 사기’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쳐온 배우 정애리의 충격적인 이혼 사유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정애리는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지지 하에 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는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과 진실’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으며 전 국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인기 절정을 달리던 그때, 돌연 결혼을 발표하며 연기 생활을 접고 남편과 미국행을 택했다. 3년 후 귀국한 그는 연기 활동을 재개하며 복귀를 알림과 동시에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애리는 지난해 11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점점 연락이 두절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남편은 딸이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아예 집에 안 들어왔다. 소문으로 남편이 미국에 갔다는 소리만 들었다. 연락이 전혀 안 되길래 당시 ‘사랑과 전쟁’을 하면서 알게 된 변호사들한테 물어봤다. 그분들이 ‘일단 이혼소송을 신청해놓으면 남편한테 연락이 올 거다’라고 하시더라. 남편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신청만 해놓고 신고는 미루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애리는 이어 “하지만 남편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됐을 때쯤 학교에 낼 서류가 필요해서 구청에 갔다. 가서 서류를 뗐더니 이미 이혼이 돼 있더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정애리는 “내가 안 했는데 어떻게 된 거지? 너무 놀라서 물어보니 ‘직권 기재’라고 하더라. 그래서 알게 됐다. 아, 내가 이혼이 됐구나”라고 고백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직권 기재’는 법원이 개인의 요청이 없어도 직권으로 신분 정보를 수정, 기재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정애리는 이혼한지 24년 만인 2011년 당시 승승장구하던 ‘민들레영토’의 지승룡 소장과 재혼 소식을 알려 또 한 번 대중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결혼 역시 3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애리는 두 번째 파경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내가 하는 일에 그 어떤 반대도 없었던 어머니가 재혼 당시 ‘너 왜 또 결혼을 하려고 하냐’며 만류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의 반대에도 그땐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상태라 아닌 걸 알면서도 그냥 강행했다”며 “그때 어머니가 결혼할 상대한테 ‘우리 딸 눈에 피눈물 나게 하지 마라. 그렇잖아도 고생 많이 하고 산 애다’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정애리는 “결혼 이후 어머니한테 단 한 번도 남편과의 관계나 경제적 문제에 대해 말한 적이 없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난 네가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꺼내시더라”고 밝혔다.
그는 “생각해 보니 어머니는 말하지 않아도 제가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아셨던 것 같다”며 “그 이후에 어머니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지셔서 검사를 했더니 치매 증상이 있었다. 어머니는 치매가 오기 전에 이혼을 권유하셨던 거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정애리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어머니가 환경미화원 일을 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버지가 친구도 많으시고 굉장히 성격이 좋으시다.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어쩌다 사기꾼한테 걸려서 집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한순간에 가세가 기울었다”고 전하며 “때문에 전업주부였던 어머니가 환경미화원 일을 하셨다. 바깥일을 하면서도 엄마 본연의 역할을 정말 충실히 하셨다. 그래서 어머니께 항상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다.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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