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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건설업 부진 지속 속 대외 여건 악화…경기 낮은 수준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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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8 12:01:00 수정 : 2025-07-08 11:32:35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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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가 건설업 부진에다 통상 불확실성마저 겹쳐 경기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KDI는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되며 경기가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며 내수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가 다가오며 통상 관련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KDI는 경제동향 5월호에서 약 2년 만에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뒤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생산성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약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부진에다 그간 양호했던 광공업 생산도 조정되며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했다. 건설업생산은 4월(-21.1%)에 이어 5월에도 20.8% 줄며 극심한 부진을 지속했고,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3.2%), 금속가공(-4.9%), 의약품(-10.7%) 등에서 감소하며 증가폭이 4월(5.1%)보다 크게 준 0.2%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1.6%), 사업시설관리(-3.0%) 등에서 감소하며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조업 재고율(102.4%→104.4%)은 상승하고 평균가동률(73.8%→71.7%)은 하락했다.

 

소비 역시 미약한 흐름이다. 5월 승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13.4% 증가했지만 가구(-10.8%), 화장품(-8.5%), 가전제품(-6.1%)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며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0.2% 줄었다. 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1.0%), 교육서비스업(-0.9%) 등 소비와 밀접한 부문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다만 6월 소비자심리지수 108.7로 전월(101.8)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소비심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점차 완화되고 2차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면서 향후 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는 양호한 흐름이었지만 다른 부문은 부진했다. 5월 설비투자는 7.5% 늘었는데 반도체제조용장비(12.9%), 정밀기기(9.0%)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일반산업용기계(-3.3%), 기타기기(-13.8%) 등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투자는 부진했다. KDI는 “높은 통상 불확실성과 기업심리 악화를 감안하면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지난 7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뉴스1

수출 전선도 불안한 상황이다. 6월 수출은 선박(67.4%)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며 전월(-1.3%)보다 높은 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이 8.6% 늘었다. 하지만 선박과 ICT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달 2.1% 줄어 5월(-3.7%)에 이어 부진이 지속됐다.

 

노동시장도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5월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로 증가폭이 24만5000명을 기록, 4월(19만4000명)보다 확대됐다. 하지만 전월대비로는 4만4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의 경우 건설업, 숙박음식 등의 부진으로 4월(63.1%)보다 낮은 62.9%를 기록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전월 64.8%에서 64.7%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20대(60.5%→60.9%) 고용률은 전월에 이어 상승하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내수가 주춤하면서 물가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를 기록, 전월(1.9%)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농산물(-4.7%→-1.8%) 하락폭이 축소되고 석유류(-2.3%→0.3%)가 소폭 상승하면서다. 하지만 근원물가(2.0%)는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지속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는 안정되는 모습이다. KDI는 “가공식품 등 일부 품목에 공급 측 물가 압력이 남아있으나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2% 내외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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