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진 품목 중심, 단기 집중 프로모션 통해 수요 선점하려는 전략 강화해”
편의점 CU가 대용량 캔맥주를 파격 할인하는 행사를 열었다가 단 하루 만에 종료했다. 1만원도 채 안 되는 가격으로 740ml 맥주를 6캔가량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 영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400여 종의 주류를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텔라,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카스, 칭따오 등 인기 대용량 캔맥주 5종에 대해선 3캔 이상 구매 시 30% 추가 할인을 제공했다. 단, CU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CU머니’로 결제해야만 할인이 적용됐다. 1캔당 4500~5000원대인 대용량 맥주를 CU머니로 결제하면 파격적인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할인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행사 첫날부터 소셜미디어에는 ‘스텔라 캔맥주 6캔을 1만 원도 안 주고 샀다’, ‘여름 내내 마실 맥주를 쟁여뒀다’는 식의 구매 인증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틀간 CU의 대용량 캔맥주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0.4% 급증했다. 맥주 전체 매출도 16.1% 늘었다.
◆CU “예상 초과 수요…조기 종료 불가피했다”
예상치 못한 구매 행렬에 CU는 결국 대용량 캔맥주 할인만 하루 만에 조기 종료했다. CU 측은 “CU머니 결제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할인폭이 워낙 커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대용량 맥주 할인은 끝났지만 맥주 8캔을 1만8000원에 판매하는 등 다른 주류 할인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GS25도 대용량 맥주 할인 경쟁에 가세했다. GS25는 740ml 카스 캔맥주 5캔을 1만 원에 판매 중이다. 오케이캐시백으로 최대 3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점포별로 조기 품절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 “고물가 시대, 가성비+경험 중시 소비가 영향”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최근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에 민감한 2030 소비자층의 수요를 정확히 겨냥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CU의 할인 전략은 ‘한정 조건’과 ‘파격 할인율’을 결합해 소비자의 즉각적인 구매 전환을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라며 “여름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맞물려 단기 수요를 극대화한 동시에 CU머니 활성화라는 부가 효과까지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NS를 통한 ‘구매 인증’ 문화가 입소문을 타고 실시간으로 소비 확산을 이끌었다”며 “이번 조기 품절 사례는 소비자들이 단순한 가격 할인 이상의 ‘가성비+획득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편의점 간 맥주 판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GS25 등 경쟁사들도 공격적인 할인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주요 편의점들은 주류를 비롯한 고마진 품목을 중심으로 단기 집중 프로모션을 통해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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