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효리가 제주도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이사 온 뒤 심각한 우울감에 빠졌던 때를 떠올렸다. 이효리는 매일 눈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자신을 본 남편 이상순이 기가 막힌 ‘치료제’를 선물해 슬픔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들 부부의 에피소드는 항상 두 사람이 천생연분이라는 것을 보여줘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4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는 이효리가 출연해 개그맨 유재석, 양세찬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한솥밥은 핑계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지난달 28일 처음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약 36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서 이효리는 최근 서울 생활을 다시 시작한 뒤 겪은 심경의 변화를 솔직하게 밝혔다. “요즘 서울 생활하고 있는데 어떠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이효리는 “반려견 5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오자마자 2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잘못한 것 같고, ‘오빠 이게 맞을까? 우리 다시 가야 할까? 나 여기서 적응 못 할 것 같아’라면서 맨날 울었다”라며 11년 만에 다시 시작한 서울살이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는 이효리는 “애들(반려견)이 다 10살이 넘었다. 그래서 이제 서울로 오겠다고 마음을 먹었지 애들 한창 뛸 때였으면 아마 못 왔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지금은 너무 좋다”며 “내가 막 너무 우울하고 ‘제주도 가고 싶다’ ‘친구들 보고 싶다’ 그러면 오빠가 ‘백화점 한 번 갈까?’라고 했다”며 남편의 센스 있는 처방전을 전했다. 이어 “제주도에는 백화점이 없다. 간다고 뭐 달라지겠나 싶었는데 갔더니 눈빛이 달라지더라”라며 도심 생활의 장점을 언급했다.

이상순은 서울로 올라온 직후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DJ로 발탁됐다. 이에 대해 이효리는 “나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조금 더 힘들어졌다. 그런데 오빠가 라디오 진행 세 달을 하고서 돈을 딱 받자마자 샤넬 가방을 사주겠다는 거다”라며 “내가 제주도 가기 전에 명품 가방을 다 정리해서 하나도 없다. 오빠가 자기가 결혼하면 와이프한테 좋은 가방을 하나 사주고 싶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효리는 “강남 신세계 백화점에 갔는데, 요즘은 명품 매장에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더라. 그래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언니한테 전화해서 방법을 물어보고, 같이 가서 가방을 샀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듣던 유재석이 “참 상순이가 멋있다”라고 하자, 이효리는 “멋있었다. 그때 오빠도 백화점 간다고 차려입고, 큰 샤넬 가방을 딱 주는데 약간 설레더라”며 달달함을 자아냈다.
최근 이상순이 이효리와의 애정 가득한 일상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에서는 DJ 이상순이 청취자들에게 ‘소소한 사연’을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꾸며졌다.

각자 오늘 한 것, 좋아하는 것 등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청취자가 “아침 출근길에 아내가 안아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사연을 전했다. 이에 이상순은 “이건 소소한 사연이 아니라 심각한 사안일 수도 있다. 아내가 안아줬다? 어떤 분한테는 ‘무슨 의미지? 무슨 날인가?’하며 달력을 봐야 되고, 퇴근할 땐 어떤 자세로 들어가야 할지 고민될 수도 있다”고 진지하게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물론 저한테는 소소하다. 저도 항상 아내를 보면 안아주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가 ‘여보, 잘 잤어?’하면서 안아준다. 얼마나 좋나”라고 여전한 부부금슬을 자랑했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2013년 결혼했다. 이후 두 사람은 11년간 제주도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서울 평창동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당시 이들 부부가 60억원에 달하는 대저택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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