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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반려동물 죽음 부정하는 것은 당연해” [펫로스 상담소]

입력 : 2022-01-22 10:00:00 수정 : 2022-02-04 10: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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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입 밖으로 잘 꺼내지 않아"
전문가 "부정은 펫로스 이후에 나타나는 감정의 초기 단계"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은 15~20년.

 

그 시간 동안 생애를 함께한 이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를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반려동물상실증후군)이라고 말하는데,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보호자가 느끼는

우울감과 죄책감, 무력감 등의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가리킨다.

 

한국 사회에서 펫로스 증후군은 여전히 ‘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슬픔’이다.

 

세계일보 영상팀은 ‘심리리예술공간 살다’와 함께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한 반려인들과 전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이 나타나는 양상은 반려인마다 다르다. 그만큼 다양한 고민을 살펴보고 해결 방법을 함께 모색해 반려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반려동물의 죽음과 관련해) 입에 올리지 않아요. 말을 하면 현실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요”

 

A씨는 지난달 14일 ‘심리예술공간 살다’에서 최하늘 펫로스 애도 전문 상담가에게 이렇게 털어놨다.

 

18년 키운 반려견 두마리를 약 반년 전 먼저 떠나보낸 그는 ‘죽음’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주저했다. 펫로스 증후군 상담을 받기로 결정하는 데도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A씨는 “본가에서 독립하고 난 뒤 혼자 사는데, 반려동물의 죽음 후 집에 못 내려간다”며 “막연히 본가에는 반려동물이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탓”이라고 말했다.

 

 

최 상담가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부정하는 것이 펫로스 증후군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정→분노→타협→절망→수용’이 펫로스 후 나타나는 감정의 단계라고 설명한다.

 

최 상담가는 A씨에게 슬픔을 모른 척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고 권했다.

 

이날 최 상담가의 권유로 그동안 쌓아왔던 슬픔을 긴 시간 털어놓은 A씨는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본 것이 처음”이라며 “오히려 이렇게 말하니 속이 후련하다”고 상담 소감을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윤성연 기자, 영상=서재민·윤성연 기자 seotamin@segye.com,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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