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 및 음주운전 보도 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사진)이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불법 동영상 혐의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간접적으로 혐의를 인정했으나,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찰 조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한 최종훈은 출석 전 포토라인에서 “경찰 조사 성실히 잘 받겠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불법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최종훈은 “죄송하다”고 답했다.

음주운전 보도 무마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34)씨에게 직접 보도 무마 청탁을 한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생일축하 메시지 보낸 경찰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최종훈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또 다시 “죄송하다”고 답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광수대는 최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 가수 정준영(30)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속한 8명 중 한명으로 잠든 여성의 신체 일부를 찍은 불법 촬영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 한 차례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동영상 유포 정황이 포착되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최종훈은 경찰과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 청탁 의혹도 받고 있다.

문제의 단체 대화방 대화는 2015년 말쯤부터 10개월간의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6년 2월 최종훈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으나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됐다.

실제 이 당시 최종훈은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이와 관련해서는 단 한 건의 보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단체 대화방 대화 중 ‘경찰팀장’이란 인물에게 보도를 무마해달라고 부탁한 정황이 포착됐고 경찰 청탁 의혹이 불거졌다.

이 시점에 최종훈은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등의 언급도 단체 대화방에서 오고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종훈을 상대로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또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출석한 승리·정준영과 마찬가지로 최종훈에게 휴대전하를 임의로 제출 받고 마약 투약 검사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훈은 지난 14일 공식 입장을 태고 FT아일랜드에서 탈퇴했다. 그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최종훈은 연예인의 삶을 접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살 것“이라고 밝히며 그의 탈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