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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문건’ 논란, 고(故) 김지훈 다시 회자되는 까닭은?

입력 : 2019-03-16 20:29:05 수정 : 2019-03-18 16: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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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12일 듀크 출신 가수 고(故)김지훈 씨의 빈소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 왼쪽), 2009년 3월9일 배우 고(故)장자연씨 발인식에서 장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차까지 이동 중인 김씨. 한윤종기자, 뉴시스.

 

‘고(故) 장자연 문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동료 배우 윤지오씨가 고인 10주기를 맞아 그의 사건 재수사에 대한 공소시효 연장 및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며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2013년 12월 유서 없이 극단적 선택을 통해 세상을 떠난 듀크 출신 고(故)김지훈씨와 고인의 각별했던 인연도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씨는 1994년 4월 그룹‘투투’ 1집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1997년 ‘익숙해진 슬픔’이란 락 발라드 곡으로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하기도 했다. 2000년 남성 듀오 ‘듀크’의 보컬로 1집을 발표했다. 김씨는 가수활동을 하며 ‘일과 이분의 일’, ‘그대 눈물까지도’, ‘바람난 여자’, ‘Starian’, ‘Party tonight’등의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가수 뿐 아니라 각종 방송과 예능에 출연하면서 예능인으로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08년 6월 이모씨와 결혼했고 2010년 12월 불화 끝에 이혼했다. 2005년과 2009년 마약 복용 혐의로 입건돼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김씨는 2013년 12월 12일 오후 1시쯤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우울증에 대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김씨 지인은 “김지훈이 최근 빚 때문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3월18일 당시 법률혼 처였던 이모씨와 함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씨의 죽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씨. MBC 방송 화면 갈무리

 

김씨와 장씨는 생전 관계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소속사 관계자는 “사고로 부모를 잃은 장자연이 김지훈을 오빠로서 많이 의지했다”고도 진술했다. 또 김씨는 2009년 3월9일 경기도 성남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장씨의 발인식에서 경황이 없는 유족을 대신해 직접 장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차에 직접 올랐다.

 

김씨는 이후 아내와 이모씨와 함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씨는 장씨와 친자매 이상의 우정을 과시했고 장씨 사망일(2009년3월7일) 몇 시간 전에도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던 김씨부부에게 “집에서 쉬겠다. 다음에 같이 가자”라는 문자를 남겼고 그날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장자연 문건에 대해 “자필 문건 공개로 찔리는 분 많겠죠”라며 “힘없는 신인 배우 한 명이 그런 글을 쓰고 나니까 찔리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연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자연이에게 잘못했고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씨 부부는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장씨가) 원치 않는 곳에 가라고 하더라는 내용이 문건에 언급됐다는 데 들은 적 있냐’는 물음에 김씨는 “자연이와 우리 집에서 소주를 마시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연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물어봤고,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안가는게 맞다고 조언해 준 기억이 있다”고 말하며 장씨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배우 윤지오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故) 장자연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지오씨는 지난 15일 시민단체와 함께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 사건은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재수사에 들어가야 하며 공소시효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장씨 문건을 직접 본 것으로 알려진 목격자이며 장씨 사망 당시 13차례에 걸쳐 검·경찰 조사에서 문건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 5일부터 언론에 실명을 공개하고 장씨 사망과 문건에 대한 의혹을 나타내며 문건은 유서가 아니었으며 ‘투쟁을 위해 쓰여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12일 윤씨는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성 접대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는 언론인 3명과 정치인 1명의 이름을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장씨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재수사에 대한 여론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씨 죽음도 단순 극단적 선택에 의한 사망으로 넘어 가는 것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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