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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포켓몬·나루토 무단 사용 논란…日 “쓰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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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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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이민 단속 등 SNS 홍보물에 사용
美, 日 정부 ‘무단 사용 중단 요청’에도 무시
백악관 전쟁 홍보 영상에 나온 '유희왕'.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백악관 전쟁 홍보 영상에 나온 '유희왕'.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물에 허가 없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외에서 자국 콘텐츠가 무단 활용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권리 보호를 위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란 공습과 불법 이민 단속 등 주요 정책을 홍보하는 SNS 게시물에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 이미지를 허가 없이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된 게시물에는 ‘포켓몬스터’(포켓몬), ‘드래곤볼’, ‘유희왕’, ‘나루토’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등장했으며, 권리자의 사전 동의나 라이선스 계약 없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작년 9월에는 ‘포켓몬’의 주인공 사토시(한국 방영 캐릭터명 ‘지우’)가 미국 국토안보국(HSI)의 불법 이민자 단속 홍보에 멋대로 활용됐다.

 

국토안보국은 엑스(X·옛 트위터)에 사토시가 애니메이션에서 포켓몬을 잡기 위해 몬스터볼을 던지는 이미지를 동영상에 등장시키면서 인기 대사인 ‘모두 잡아야 돼(Gotta catch them all)’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동영상의 배경으로는 애니메이션의 주제가가 흘러나왔고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의 모습이 포켓몬 카드처럼 튀어나오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후인 지난 3월 백악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유희왕’과 ‘드래곤볼’ 이미지를 제작사 허락 없이 사용한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식 정의’(JUSTICE THE AMERICAN WAY)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유희왕’의 주인공 무토 유기(한국 캐릭터명 ‘유희’), ‘드래곤볼’의 캐릭터 파괴신이 ‘아이언맨’, ‘탑건’ 등 다른 영화의 캐릭터들과 함께 미국의 이란 공격 장면과 번갈아 등장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캐릭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합성한 이미지. 트루스 소셜 캡처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캐릭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합성한 이미지. 트루스 소셜 캡처

이처럼 무단 사용 사례가 반복되자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일본은 콘텐츠 산업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 분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외무성은 올해 4월부터 해외 정부기관이나 단체 등이 일본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는 사례를 확인하면 권리자와 협력해 사용 중단을 요청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초 SNS 트루스소셜에 ‘나루토’의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를 자신과 합성한 영상을 올렸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같은 달 재차 미국 측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문제가 됐던 일련의 영상 중 일부만 유튜브에서는 비공개 처리됐을 뿐 SNS 계정에서 삭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음악과 영상, 디자인 등 다양한 창작물을 정치 홍보에 무단 사용하는 사례를 두고 예술계의 비판이 이어져 왔다. 이번에는 일본 콘텐츠까지 활용 대상이 되면서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이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마이니치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콘텐츠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정치 홍보 등에 무단 활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도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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