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과음, 여성 4잔·남성 5잔 이상 기준
평소 음주량 적어도 간 섬유화 위험 증가
美 지방간 환자 약 16%가 간헐적 과음자
“잦은 음주, 간·췌장 손상 유발… 주의해야”
직장인 김승진(54) 씨는 올 들어 술자리를 크게 줄였다. 협력사와 일주일 서너 차례 마시던 술자리를 한두 번으로 줄인 것. 김씨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간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고’ 단계로 나와서 건강관리를 위해 술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술자리 횟수는 줄었는데 종종 과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 씨처럼 평소 술을 적게 마시는 대신 일주일 한 번쯤 과음은 괜찮을까.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평소 음주량이 많지 않더라도 가끔 한 번에 많은 술을 마시는 ‘간헐적 과음’이 간 손상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 의대(Keck Medicine) 브라이언 리 박사팀은 3일 국제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서성인 8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주 총량뿐 아니라 음주 방식이 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박사는 “전통적으로 의사들은 간 위험을 평가할 때 술을 어떻게 마시는지 보다 얼마나 마시는지에 주목해 왔다”며 “이 연구는 사람들이 가끔 하는 과음의 위험성을 더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성인 3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간질환인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에 초점을 맞췄다. MASLD는 과체중이나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과 관련된 간질환이다. 알코올성 질환으로 정의되지는 않지만 알코올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연구팀은 알코올이 실제로 MASLD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NES) 자료를 활용해 2017~2023년 수집된 성인 8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간헐적 과음과 간 섬유화와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간헐적 과음은 여성은 하루 4잔 이상, 남성은 하루 5잔 이상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마시는 것으로 정의했다. 중간 수준 음주는 여성은 주당 7잔, 남성은 주당 14잔 이하를 기준으로 했다.
연구 대상 성인의 절반 이상이 간헐적 과음을 한다고 보고했고, MASLD 환자의 약 16%가 간헐적 과음자였다.
연구팀은 “간헐적 과음이 간에 직접적인 독성 작용뿐 아니라 염증 반응을 통해 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며 “MASLD 환자는 비만, 고혈압 등이 간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술은 췌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반복적인 음주는 췌장액 분비를 과도하게 늘려 일부가 췌장으로 역류하면서 췌장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술의 주 성분인 에탄올이 체내로 들어오면 ‘지방산 에틸에스테르’라는 대사 산물로 변환된다. 이 대사 산물은 췌장의 염증과 췌장이 딱딱해지는 섬유화를 유발해 만성적인 췌장염을 일으킨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흔히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췌장은 몸 깊숙한 곳에 있어 주변 장기와 연결이 많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장기간 술을 마셔온 중년 남성은 간 질환뿐 아니라 만성 췌장염도 함께 주의해야 한다”며 “50대 이상에서 비만, 당뇨, 흡연, 고지혈증 등 위험요인이 겹칠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검진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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