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영옥이 과거 절친한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전 재산을 잃었다고 고백하며, 87세 인생을 살며 깨닫게 된, 절대 친해지면 안 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87년 살면서 깨달은 절대 친해지면 안 되는 사람의 특징ㅣ서경석의 인생수업 EP.4 (김영옥 배우 2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서경덕은 김영옥이 과거 출연했던 작품에서 막힘 없는 ‘욕 연기’를 펼쳤던 것을 언급하며, 마치 랩을 하듯 욕을 하는 김영옥의 또 다른 별명이 ‘할미넴(래퍼 에미넴+할머니의 합성어)’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거침없이 대사를 소화하는 김영옥도 인간관계에서는 단절과 배신의 벽을 경험한 바 있는데, 바로 그가 젊었을 때 친한 동창에게 돈 문제로 사기를 당했던 경험이다.
서경덕이 김영옥에게 “배우 생활만 70년, 삶도 90년 가까이 유지하고 계시는데, 평생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며 인간관계에서 ‘이런 사람을 걸러야 한다’는 기준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영옥은 “사람들은 ‘불편한 사람들은 그냥 안 보면 되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이상하게 행동하는 친구들이 있다”라며 “배척하지 말고 달래줘야 한다. 그걸 다 자르는 인생이 답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경덕이 “그렇다면 절대 친해지면 안 되는 사람이 있느냐. 특히 연예계 종사자들이 사기를 많이 당한다는데”라고 말하자 김영옥은 “나도 젊어서 사기를 당해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친한 동창에게 전 재산을 다 주다시피 했다”라면서 “그때 큰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옥은 “그 이후로는 아이들에게도 ‘돈은 내가 줄 수 있는 정도만 줘라. 이걸 주고 내가 가난해질 정도면, 사람도 돈도 잃는다’고 말한다”면서 “나는 ‘돈거래는 안 한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좋은 사람’은 변함없는 사람이다. 얕은 술수 쓰는 사람 보면 정떨어진다”며 “이 나이가 되어 보면 많은 친구까지는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되지만 가는 날 후회 없이 가고 싶다”는 대목에서는 김영옥이 ‘사람’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가 연기로 보여준 모습보다 결단력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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