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국·파전 1만원, 주류 4000원에 판매”
잊을만하면 터지는 바가지 논란 ‘곤혹’
제주의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제64회 탐라문화제에서 판매된 한줄 4000원짜리 김밥을 두고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주 4천원짜리 김밥’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김밥은 밥이 대부분이고 단무지 등 속재료는 적게 담겨 있다.

12일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커뮤니티에 ‘이제 2줄에 8000이라니’라는 글과 함께 비슷한 김밥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순대 몇조각에 2만원이라고 욕 먹은게 엊그제 같은데 외국인도 많은 탐라문화제에서 김밥을 이렇게”라고 남겼다. 이어 “1줄은 안파시고 2줄에 8000원이더라구요. 국물도 안 주시고”라며 “축제에서 남기시려고 부스 운영하시나요”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김밥을 판매한 음식점은 제주시 모 동 부녀회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사진은 김초밥으로, 재료는 충분히 준비가 돼 있었지만, 노인 등 여러 주민들이 만들다보니 숙련도에 따라 편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몸국 1만원, 파전 1만원, 멸치국수 7000원, 주류 4000원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가격표와 견본 사진도 비치했다”며 “동 부녀회가 운영하기 때문에 폭리를 취할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관련 김초밥은 날씨와 재료 수급 문제 등으로 13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제주시의 해명에도 잊을만하면 터지는 음식값 바가지 논란으로 제주도는 곤혹스럽게 됐다.
제주도는 지난 4월 제주 벚꽃축제장에서 ‘순대볶음 바가지 요금’ 민원이 발생하면서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관련 관리 대책을 통해 축제 운영 중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면 축제 평가에 패널티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음식점의 경우 판매 품목에 대한 가격표를 판매부스 안팎에 게시해 이용 편의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음식 견본 이미지를 추가하고, 판매부스 앞에도 샘플 모형을 비치하도록 적극 권고하고 있다.
또 축제장 종합상황실에는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마련해 부당 상행위 신고에 대한 현장대응력을 강화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시정·계도하고 있다.
끼워팔기와 과다한 요금 청구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사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해 6월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제주 관광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같은 해 7월에는 제주관광협회 내에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를 설치했으며, 비대위는 제주도관광협회에 ‘제주 관광 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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