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일 ‘조희대 대법원장 회동’ 의혹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작정치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의원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확인되지도 않은 제보를 내세워 조희대 대법원장을 협박하고, 본회의장에서까지 허위 사실을 마구 유통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만나 이재명 대통령 사건 처리를 논의했다는 ‘비밀회동’ 의혹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을 향해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한다면, 허위사실 유포에 가장 앞장선 정청래와 서영교, 부승찬, 김어준이 제1 적용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정치 공작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즉각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당대표도 “민주당이 하다 하다 대법원장까지 쫓아내기 위해 공작 정치를 하고 있다”며 “때만 되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더러운 공작 정치를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장 대표는 “서영교, 부승찬 등 핵심에 있는 의원들에 대한 법적 조치는 기본”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공작 정치와 사법 파괴에 대해 총공세를 할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서영교·부승찬 의원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당 내부 논의를 거쳐 22일로 고발을 늦추기로 했다.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도 주말 간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도 이날 민주당에서 제기한 본인 관련 의혹을 두고 “청담동 술자리 시즌3”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앞서 조경식 전 KH그룹 부회장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2년 이 의원에게 회사 관련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청탁했고, 그 대가로 골프장 운영권을 지인에게 헐값에 넘기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 특별위원회는 해당 진술을 기반으로 이 의원을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이 의원은 “조경식이라는 자는 2021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교도소 안에서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사람”이라며 “어떻게 청송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가 인수위원회 업무로 바쁜 저를 만나 청탁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한준호, 이건태 등 4명을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또 이런 내용을 퍼 나른 유튜버 채널 하나에 어제 5억100만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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