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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질주하는 K중고차… 렌터카 업계도 경매 사업 확장

입력 : 2025-07-18 06:00:00 수정 : 2025-07-17 19:35:25
천안=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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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중고차 시장

2025년 1~4월 수출량 79% 증가…고속성장
한국차 인기몰이 … 신흥국들 수입 늘어
SK렌터카, 7월 천안 ‘오토옥션’ 개장
온라인 경매부터 상품화까지 원스톱
롯데렌탈도 개인에 판매 T카 사업 시작

15일 방문한 충남 천안 SK렌터카의 오토옥션(차 경매장)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띵’, ‘딩동댕’ 소리만 연속적으로 울리고 있었다. ‘띵’은 입찰할 때 5만원씩 가격이 올라가면서 나는 소리, ‘딩동댕’은 낙찰 효과음이었다. 경매에 나온 기아 쏘렌토는 1600만원대부터 시작해 순식간에 가격이 올라가더니 1720만원에 낙찰됐다. 수 초 만에 낙찰이 이뤄지고 새로운 차량이 쏟아져나왔다.

SK렌터카 오토옥션에서 바닥에 설치된 하부 스캔 장비를 통해 차량을 정밀 점검하는 모습. SK렌터카 제공

SK렌터카 관계자는 “직접 경매장에 오지 않고 온라인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는 경매 1회당 약 700대가 출품돼 70%가량이 낙찰된다”고 설명했다.

렌터카 업계가 중고차 경매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흥국 중심으로 중고차 수요가 늘어나며 과거보다 위상이 높아진 국산 브랜드의 중고차 거래가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SK렌터카는 이달 오토옥션을 열고 본격적으로 중고차 경매 사업을 시작했다. 연면적 약 8만9000㎡(약 2만7000평)에 3000대를 주차할 수 있어 단일 중고차 경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SK렌터카는 오토옥션에 국내 최초로 중고차 경매부터 낙찰된 차량의 상품화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상품화 시설 ‘프루브 스테이션’에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 인증부터 성능점검, 상세진단, 판금·도장, 차량 내·외부 클리닝, 살균·탈취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경매가 열리기 전 출품 차량의 상태를 일대일로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인스펙션 스튜디오’도 있었다.

그동안 외부 경매장을 통해 보유 차량을 매각해오던 SK렌터카가 직접 중고차 경매에 뛰어들 만큼 중고차 경매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전국자동차경매장협회에 따르면 경매 출품 차량 대수는 2021년 30만4152대에서 지난해 39만8919대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23만3291대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 유력하다.

이는 한국 브랜드의 중고차 수출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고차 수출액은 24억8489만달러(약 3조456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9% 급증했다. 한국차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며 리비아 등 신흥국의 중고차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서방 신차 공급이 막힌 러시아에 재수출하기 위한 키르기스스탄 등 주변국의 수요도 늘었다.

렌터카 업체는 중고차로 판매할 수 있는 자체 물량을 가진 것이 강점이다. 앞서 경매사업을 통해 기업 간 중고차 거래를 해온 롯데렌탈은 최근 직접 소비자에게 중고차를 판매하는 ‘T카’ 사업도 시작했다. SK렌터카는 인가 대수 기준 약 20만대에 달하는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 3∼6년 경과한 선호 차량을 오토옥션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 SK렌터카 대표는 “당분간 경매 출품 차량은 SK렌터카의 반납차가 다수일 것”이라며 “경매장이 안착하면 외부 물량 매입해서 출품하는 것도 10∼20%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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