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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문수 "광주교도소는 좌익교도소… 간첩 100여명 있었다" 과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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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5 11:18:00 수정 : 2025-05-15 11: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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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 논란 재점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과거 보수 개신교 계열의 한 교회에서 ‘애국강연회’를 열고 “광주교도소는 좌익교도소다. 남파 간첩, 자생적 간첩, 친인척 간첩 이런 사람들이 100여명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18년 9월16일 인천 남동구 사랑침례교회에서 ‘나의 좌익 좌파 탈출기’를 주제로 ‘애국강연회’를 하고 있다. 사랑침례교회 유튜브 캡처. 

김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진압 작전을 지휘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가 한밤중에 취소한 데 이어 광주를 간첩과 연결짓는 과거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극우 역사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자는 2018년 9월16일 인천 남동구 사랑침례교회에서 ‘나의 좌익 좌파 탈출기’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제가 감옥에서 주사파, 각양각색의 좌익 운동권 출신 학생들과 2년 반을 생활했기 때문에 상당히 그쪽 사정을 많이 알고 있다. 광주교도소가 바로 좌익교도소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두환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1986년 구속됐고, 안양, 청송, 목포 교도소 등을 거쳐 1988년 3월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바 있다.

 

김 후보는 당시 광주교도소에 간첩 100여명이 복역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파 간첩 또 재일교포 간첩, 남쪽에서 자기 친척이 내려온 것을 숨겨주고 간첩을 도와주다가 (감옥에) 들어온 자생적 간첩, 친인척 간첩들이 광주교도소와 대전교도소, 대구교도소 세 개로 나눠서 사는데 광주교도소에 100여명 있었다”며 “저는 감옥에서 일을 안 해도 되는데 꽃 키우고 일하겠다고 다니면서 간첩들을 만나 이야기를 계속하고 토론을 했다”고 했다. 

 

광주를 간첩과 연결짓는 것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북한이 광주에 특수부대를 투입했다고 주장하며 전두환 신군부의 유혈 진압을 옹호하는 극우 세력의 역사 왜곡 논리에서 자주 발견되는 레퍼토리다.

 

김 후보는 전날 1979년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하고 이듬해 5·18 민주화운동 진압 작전을 지휘해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정 전 장관을 상임고문에 위촉했다가 논란 속에 취소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장관 위촉에 대해 “저와 상의 된 바 없다”며 “제가 3일 동안 지방에 있어서 착오가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4·3 폭동은 명백하게 남로당에 의한 폭동”, “일제 치하 (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은 일본” 등의 발언을 하며 왜곡된 역사관을 가졌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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