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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는 살해당했다”…사망 4년 만에 아르헨티나서 재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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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12 10:29:20 수정 : 2025-03-12 10: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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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검찰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이 ‘살인 사건’이라며 재판에서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클라린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산이시드로 3형사법원에서는 5년 전 마라도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7명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들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아르헨티나 검찰로부터 기소됐다.

마라도나의 치료를 담당했던 레오폴도 루케(가운데)가 11일 아르헨티나 산이시드로 법원에 출석해 있다. AP연합뉴스

파트리시오 페라리 산이시드로 지방검찰청 검사는 형사재판부 앞에서 2020년 11월25일 숨지기 직전 침대에 누워 있던 마라도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상에서 마라도나의 입에는 튜브가 매달려 있으며, 그의 배는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있다.

 

페라리 검사는 “우리는 마라도나를 희생자로 둔 범죄의 한 장면을 보고 있다”며 “피고인들은 마라도나의 집에서 공포의 극장을 연출한 공모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뇌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회복 중 심부전과 급성 폐부종으로 60세에 세상을 떠났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1년여 간 수사 끝에 당시 마라도나를 집에서 치료하던 의료진들이 제대로 된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마라도나가 위독하다는 징후가 무시됐고, 최소 12시간 동안 지속적이고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명백한 신호가 있었다는 의료 전문가 위원회 소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페라리 검사는 방청석에 앉은 마라도나 유족들 앞에서 기소장을 낭독하며 “고인이 된 스타가 받은 치료는 재앙적이고 무모하며 빠진 것 투성이인 데다 전례 없는 것”이라며 “어느 누구도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 AFP연합뉴스

마라도나 주치의였던 신경과 전문의 레오폴도 루케를 비롯한 피고인 측 변호사들은 “치료 방식과 형태는 모두 그의 가족과 협의하며 진행했다”고 고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피고인들에게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형량은 25년이며, 채택된 120여명의 증인 규모를 고려할 때 변론 절차는 앞으로 4∼5개월 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일간 클라린은 전했다.

 

이날 법정 밖에서는 마라도나 팬들이 “정의 구현”를 외치며 피고인 엄벌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은 총 8명이다. 살인 혐의를 받지 않은 다른 1명은 숨져 있는 마라도나를 처음 발견한 간호사로, 그는 7월쯤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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