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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듀프’ 인기 무섭네…에르메스 버킨백 닮은 11만원짜리 가방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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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01 10:00:00 수정 : 2025-01-01 11: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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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가 지난 8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매우 유사한 백을 내놨다. 세부적으로는 디자인과 소재가 다르지만,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버킨백을 닮아 ‘워킨백’ 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월마트가 판매하는 워킨백. 월마트 홈페이지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월마트가 온라인에서 최저 78달러(약 11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위킨백이 인기를 끌며 현재 전량 매진됐다.

 

9000달러(약 1320만원) 넘는 가격의 버킨백과 거의 유사한 백을 78달러(11만원)에 살 수 있다고 입소문이 퍼진 영향이었다. 해당 백을 구입한 인플루언서들이 잇달아 관련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인기는 더 치솟았다. 

 

CNN은 값비싼 에르메스 버킨백 대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은 워킨백에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르메스 버킨백은 장인 한 명이 수작업으로 만들어 고가인 데다, 에르메스의 다른 상품들을 먼저 구매해야 하는 등 구매 문턱이 높다. 반면 월마트의 워킨백은 다양한 크기와 색상이 갖춰졌고,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워킨백 외부는 소가죽으로 되어있고, 내부는 합성 가죽으로 구성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에르메스 매장. 뉴시스

고물가 시대에 명품 브랜드 실적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명품과 비슷한 품질의 ‘듀프’ 소비는 늘고 있다. ‘듀프(dupe)’는 ‘duplicated(복제된)’의 줄임말로, 고가 제품과 비슷한 품질이나 디자인을 가진 저렴한 대체 상품을 말한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브랜드 대신 저렴한 대체품을 찾으면서 새로운 소비문화가 생겨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듀프 제품은 미국 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해 10월 미국 성인 2200명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Z세대의 약 49%가 복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에서도 듀프 제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민텔에 따르면, 지난 2022년에서 2024년까지 소셜미디어에서 듀프 검색 횟수는 3배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과 외국으로의 자본 도피, 낮은 임금 상승률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가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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