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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회창 출사표 내자 사용/‘류석춘 비호’ 당내 논란 계속될 듯/ 洪, 연석회의 시작 당 결속 다지기/ 달서병 당협위장 ‘셀프 추천’ 논란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최근 증폭되는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극우’ 논란에 대해 12일 “극우 개념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홍 대표 스스로도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겨냥해 극우라는 용어를 써 가며 공세를 편 적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초선의원들의 류 위원장에 대한 우려에 이같이 말했다고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에 따르면 홍 대표는 “극우라는 것의 기원이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즘 같이 극단적인 인종주의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폭력 수반 이런 것인데, 그런 극우와 (류 위원장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이런 표현은 매우 조심하고 자제하고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라고 잘라 말했다.
12일 여의도 당사에서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하지만 정작 홍 대표는 2007년 11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자 “우리 사회에 아직도 소위 울트라 라이트, 극우 보수층이 있고 (이 전 총재가) 이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모아보려는 것 같은데 그것은 옳지 않다”며 “이 전 총재의 대북정책은 냉전주의식 사고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더 이상 우리가 (북한) ‘선제타격’을 놓고 우물쭈물할 계제가 아님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며 “(‘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귓가를 맴돈다”는 류 위원장의 언론 칼럼 역시 냉전주의식 대북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류 위원장은 2007년 대선에서 이 전 총재의 정무특보를 맡은 터라 결국 홍 대표가 당시 ‘극우 보수층’으로 분류한 대상에 류 위원장이 포함되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앞줄 가운데)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당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은 대선 패배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당 화합을 이끌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의원들에게 “MBC 사태와 국정원 (적폐청산)TF로 인한 권력 일탈이 심각하다”며 “정권 초기 의욕이 넘치다 보니 일탈을 하는데 의원님들이 적극적으로 원내에서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회의에서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아 해보겠다”고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달서병은 한국당 소속이었던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로, 조 의원이 탈당하며 현재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당 대표가 자신을 당협위원장으로 추천하는 ‘셀프 추천’이라는 지적이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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