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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 대표, ‘나부터 바꾼다’는 각오로 당 체질 개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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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04 00:51:08 수정 : 2017-07-04 00: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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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민심 다시 끌어오려면
웰빙·친박 탈색작업 화급
개혁적인 ‘젊은 피’ 수혈해야
자유한국당은 어제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이철우 의원 등 최고위원 4명도 뽑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반 년 만에 정상적 지도부가 꾸려졌으나 앞날은 밝지 않다.

한국당은 107석의 제1야당이지만 국민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존재로 전락했다. 5·9 대선 패배 두 달이 다 돼 가는데도 달라진 게 없다. 2월13일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잊고 새 출발하겠다며 자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국당은 로고와 당헌당규까지 바꾸며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바뀐 것은 당명뿐이라는 비판이 적잖다. 쇄신 약속은 결국 ‘쇼’에 그쳐 한국당은 국민 신뢰를 잃을 대로 잃었다.

7·3 전대는 ‘달라질 게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나 홍 후보와 원유철 후보 등은 막말과 비방을 주고받으며 진흙탕 싸움으로 일관했다. 지난달 30일 3차 TV 토론회는 홍 후보의 불참으로 파행했다. ‘막말 경선’은 대중에게 외면받았고 한국당 지지율은 바른정당에도 뒤졌다. 되레 전당대회 역효과를 본 셈이다.

홍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우리들의 자만심 때문”이라며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신뢰를 받겠다”고 말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선 “인적·조직·정책 혁신의 3대 혁신 추진을 위해 즉각 혁신위 구성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단칼에 환부를 도려낼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친박 핵심들에 대한 인적 청산도 예고했다.

한국당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변신해 등 돌린 민심을 수습하고 무너진 보수 가치·리더십을 재건하는 게 시급하다. 홍 대표는 “혁신에는 희생이 따른다.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음)의 각오로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만큼 자신의 잘못된 언행부터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는 구태중 구태인 막말의 대표 정치인으로 꼽힌다. 상대방의 말을 자르거나 면박을 주는 등 불통과 권위주의적 면모가 강해 ‘꼰대’로도 비친다.

당에 짙게 밴 웰빙·친박 색채를 빼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이명박. 박근혜정부에서 여당만 했던 한국당은 웰빙을 추구하는 이익집단 같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당의 주류를 점하는 친박계 의원들은 쇄신을 막고 ‘도로 친박당’을 만드는 주범이다. 당의 탈색 작업이 제대로 이뤄져야 ‘새 피’ 수혈도 가능하다. 젊은 층 위주로 개혁적 인물을 찾아 영입해야 한다. 이번에도 근본 수술을 하지 못하고 얼렁뚱땅 넘긴다면 국민의 지지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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