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칭(蔑稱)’은 업신여기거나 깔보는 의도로 사람이나 사물을 낮춰 부르는 호칭이나 표현을 말한다. 말하는 이의 상대적 우월성을 드러내거나 대상에 부정적 낙인을 찍기도 하고, 때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차별과 배제의 의도를 가지고 특정 소수자나 집단을 겨냥할 경우 심각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가 될 수도 있다. 헤이트 스피치는 인종이나 국적, 종교, 성적 지향, 정치적 견해 등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진 특정 소수 집단을 겨냥해 차별을 선동하거나 모욕하는 혐오 언행이다.
언제부터인가 여권 지지층 사이에선 부르기도 쉽지 않은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이 회자됐다. 구여권 주요 인사인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유튜버 김어준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평론가 유시민씨의 이름을 조합한 말이다. 반대로 친명(친이재명 대통령)계 주요 인사를 겨냥해선 ‘한강새똥돼주길’이라는 멸칭이 사용됐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과 강득구 최고위원, 김민석 당 대표, 유튜버 이동형씨, 정치평론가 김용민씨, 민주당 이언주, 송영길 의원을 한데 묶어 이르는 말이다. 이들 멸칭 사용은 지난 전당대회 기간 절정에 달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진영 내 통합을 강조한 데 이어, 최근 김 대표도 멸칭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그제 당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멸칭, 어떤 표현에 있어 상대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최소화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부탁했다.
이 대통령의 ‘통합’과 김 대표의 ‘멸칭 사용 자제’ 요청에 따라 당분간 진보 진영 내 멸칭 사용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향후 정치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분출할 수 있다. 일부 유튜버나 강성 지지층이 독자 행보를 할 가능성이 있고, 범여권 주요 세력 간 인식차도 엄연히 존재할 뿐만 아니라, 공천권 등 권력다툼은 언제든지 격화할 수 있어서다. 결국 진정한 통합만이 멸칭 사용을 근절시킬 텐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멸칭’과 헤이트스피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9/128/20260929519104.jpg
)
![[데스크의눈] 진정한 민생·개혁 대통령 요건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1104.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가을을 유혹하는 시인, 박인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5/128/20260915518025.jpg
)
![[오늘의시선] 대법관 재제청 갈등, 관용과 자제로 풀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01/30/128/20240130518749.jpg
)






![[포토] 김유정 '눈부신 등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9/300/2026092951364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