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이했다. 전용기 착륙 장소에 먼저 도착한 후 시 주석이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1시간 가량 전용 승용차에 앉아 기다려 직접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위대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1시간 먼저 도착… 차량서 기다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 43분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출발했다. 4시 54분 마린원이 기지에 착륙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승용차에 탑승해 시 주석의 전용기 도착을 기다렸다.
시 주석이 탄 ‘에어 차이나’ 전용기는 오후 5시39분에야 앤드루스 기지에 착륙했다. 시 주석은 전용기가 활주로를 빠져나와 멈춰 선 뒤 레드카펫이 깔리고 21명으로 구성된 미군의 각 군 의장대가 도열한 이후 오후 6시 1분에 전용기 출입구 밖으로 빠져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1시간 넘도록 시 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전용기에 설치된 계단 바로 앞까지 이동해 시주석과 펑 여사를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레드카펫을 함께 걸어나오다 미 공군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동안 잠시 멈춰 섰고, 연주가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어깨와 등을 툭툭 치는 특유의 스킨십으로 거듭 친분을 과시했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예포가 발사됐고, 미 B-1 폭격기 2대가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후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앤드루스 기지까지 나가 직접 환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옐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착할 때도 해당 기지에 먼저 도착해 영접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시 주석을 예우한 것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성대한 환영을 받은 데 대한 답례 성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5월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식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을 때 중국 한정 국가부주석이 직접 나와 맞았다.
◆“위대한 지도자·위대한 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영접하면서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지금은 위대한 순간”이라며 “시 주석과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며 한 발언은 따로 보도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항에서 베푼 환영식은 약 10분간 진행됐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 승용차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돌아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의 방미 기간 이란 문제를 논의할 것인지를 묻자 “그 문제와 다른 많은 주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그 문제(이란)를 포함해 모든 게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산 펜타닐의 미국 유입에 대해선 “좋지 않은 일”이라며 “그러나 중국에 관세가 부과됐고 정말 매우 강력한 제재가 가해졌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서면 연설을 통해 “중국과 미국은 모두 위대한 국가이며 중국 국민과 미국 국민은 모두 위대한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미 양측은 협력을 우선하고 경쟁은 정도가 있게 해야 하며 이견은 통제가 가능하도록 추진해야 한다”며 “평화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 관계를 형성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은 라이벌이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병행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발전하고 시대는 변하고 있지만 중미 양국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역사의 논리는 변함이 없다”며 “양국 국민이 우호적으로 교류하고자 하는 바람도 중미 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두 정상은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을 함께한다. 시 주석은 25일까지 2박 3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미국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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