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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 120만명… 무증상에 치료 비율 ‘뚝’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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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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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어도 정기 검사 적극적 치료 필요
“바이러스 증식 억제로 간경변·간암 예방”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는 약 120만명으로 추정된다. 진단율은 83% 수준으로 높지만, 실제 치료 비율은 10명 중 2명(22.2%)에 그친다. 특히 간이 상당히 손상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정주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만성 B형간염은 간에 염증 발생 뒤 치료하는 것에서 벗어나, 바이러스 증식을 일찍 억제해 간경변과 간암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26일 의학계에 따르면 B형간염은 관련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인이 급성으로 감염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신생아·영유아기 또는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B형간염으로 이어진다. 이때 간에 염증과 섬유화가 서서히 진행돼 간경변·간부전·간세포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급성 감염 시에는 피로감·식욕부진·미열·구역감·황달이나 소변 색이 진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감염 경로는 B형간염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출생 시 전파되는 것이다. 그 외에 수혈, 오염 주사기, 침습 시술, 성 접촉, 가족 간 혈액과 체액 노출 등으로 퍼뜨린다. 일상적인 식사·포옹, 재채기처럼 단순 접촉은 위험하지 않다.

 

간 손상 위험이 높지 않은 환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로 상태를 살펴본다. 고바이러스혈증 환자는 연령, 간암 가족력, 간섬유화 여부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가 권고된다. 만성 B형간염의 표준 치료는 테노포비어, 엔테카비르 등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시킨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전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전경.

다만 바이러스가 잘 억제되더라도 이미 간섬유화나 간경변이 진행된 사례는 간암 발생 위험이 남아 있다. 이에 6개월 간격으로 간 초음파·혈액검사를 지속하는 게 원칙이다. 환자 가족이나 동거인은 B형간염 표면항원·표면항체 검사로 감염 여부와 면역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이미 만성 B형간염 상태라면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도 주의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간경변·간암으로 이어진 경우 내과·외과·영상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를 포함한 여러 진료과의 유기적 협진이 매우 중요하다.

 

유정주 교수는 “B형간염은 조기 발견에 더해 적절하게 치료·관리하면 간경변과 간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해당 환자도 정기적인 검사로 치료 필요 시점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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