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삼성전자 총파업을 주도하며 초유의 ‘반도체 공장 셧다운’ 위기까지 몰고갔던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행동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위원장이 5월 집회 당시 조끼를 포함한 집회 준비 물품을 본인의 장인 회사와 계약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최 위원장과 초기업노조는 계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친인척 회사와 불분명한 계약을 맺은 건을 두고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집회 준비에 필요한 물품 다수를 장인업체인 대성종합물산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체별 견적은 조끼 1벌당 인쇄비 포함 티마케팅 1만2000원, 대성종합물산 8500원, 선호사 1만원이었다. 공동투쟁본부는 이 가운데 대성종합물산과 선호사 두 곳에 조끼를 발주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업체별 발주 수량과 실제 지급된 총 계약금액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노조위원장의 친족 회사가 조합비가 투입되는 거래에 참여했다는 점을 두고 ‘가족 특혜’ 및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계약 과정에서 최 위원장 측이 별도의 이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초기업노조는 강력히 부인했다. 초기업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대성종합물산의 대표자가 초기업노조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나, 해당 업체가 위원장과의 친족관계만을 이유로 선정되었다거나, 위원장이 이를 통해 개인적인 이익을 취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계약으로 인해 위원장 개인에게 리베이트, 수수료, 환급 등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귀속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비교견적상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함으로써 조합비 지출을 줄이고, 동시에 긴급한 조끼 배포 일정에 맞추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평택에 사는 직원 일부가 월세 지원을 부당하게 활용한 이른바 ‘월세 슈킹’ 사건에 이어, 최 위원장 논란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직원들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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