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작점에서 두 사람의 이름과 만난다.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과 미국의 컴퓨터과학자 존 매카시다. 튜링은 1936년 가상의 기계 ‘튜링 머신’을 통해 현대 컴퓨터의 계산 원리를 정립했다. 1950년에는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인간 같은 지적 행동을 판별하는 시험법인 ‘튜링 테스트’를 제안했다. 기계를 교육해 지능을 발전시킨다는 개념의 씨앗이 이때 뿌려졌다.
매카시는 1955년 AI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고 다트머스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의 출발을 이끌었다. 튜링이 AI의 이론적·철학적 토대를 세웠다면, 매카시는 AI에 이름을 붙이고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했다. 이들은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아이작 뉴턴과 비견될 만한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일찍이 한국에도 디지털 사회의 미래상을 정확하게 예견한 이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그놈이 말로 물으면 말로 대답하고 글자로 물으면 글자로 대답하고.” 김 전 대통령이 1981년 사형선고를 받은 뒤 중앙정보부에서 수사관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생성형 AI가 바꾼 인간 삶의 모습을 40여년 전에 내다본 것이어서 소름이 돋는다. 대통령이 된 뒤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지식정보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유가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AGI가 도착했다.” 오픈AI의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GPT-6 아스트라’에 대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평가다. 오픈AI는 최근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AGI(범용 AI)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AGI는 인간처럼 다양한 지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다. 아스트라는 처음 보는 환경에서 규칙을 파악해 문제를 푸는 ‘ARC-AGI-3’ 평가에서 99.9%를 맞췄다.
그만큼 인류의 생활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이겠지만 부정적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사이버 공격이나 범죄 등에 악용되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AI 석학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통제 기술이 AI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며 ‘파멸적 위험’을 경고했다. AGI가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흉기가 되는 상황만은 막아야 할 것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아스트라’가 연 AGI 시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08/128/20260908517350.jpg
)
![[데스크의 눈] 용산공원 개발 논란에 부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20/128/20260120517898.jpg
)
![[이종호칼럼] 변화에 강한 ‘플랫폼형 인재’를 키우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08/128/20260908517321.jpg
)
![[안보윤의어느날] 오래되고 익숙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08/128/2026090851729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