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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탄의 역습… 韓이 유발한 폭염 피해 규모만 한 해 ‘3.6조’ [역대급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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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재 기자 a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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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경제적 손실 분석
석탄 등 화석연료 수입 과정서
재작년 메탄 170만1000t 배출
국내 발생량 더하면 2배나 껑충
여름 에너지 소비 늘며 ‘악순환’
“정부·기업, 배출 적극 관리해야”

경남 양산의 낮 기온이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42.5도까지 치솟는 등 역대 최악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이 화석연료를 수입·사용하는 과정에서 배출한 메탄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3조5900억원에 달하는 폭염 피해를 유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목 타는 근로자… 메마른 저수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3일 경기 화성시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얼음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농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가 발효된 경남 밀양시 가례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모습. 화성·밀양=뉴스1
목 타는 근로자… 메마른 저수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3일 경기 화성시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얼음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농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가 발효된 경남 밀양시 가례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모습. 화성·밀양=뉴스1

3일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가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과정에 해외 공급망에서만 170만1000t 규모의 메탄이 배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수입한 화석연료가 해외에서 생산·처리되는 과정에 배출된 양으로, 서울시 가정용 도시가스 연간 소비량의 1.1배이자 16만㎥급 LNG 운반선 약 27척분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4762만tCO₂e에 이르는 양이다.

수입 화석연료를 국내로 들여와 발전소와 산업시설 등에서 사용함으로써 발생한 메탄 배출량도 3424만tCO₂e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공급망과 국내 사용 과정에서 나온 배출량을 합하면 총 8186만tCO₂e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기후솔루션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5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글로벌 메탄 사용량 추적 자료’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다.

기후솔루션은 이처럼 한국이 화석연료를 수입·사용하는 과정에서 배출한 약 8000만t 규모의 메탄으로 인해 전 세계에 연간 약 3조5900억원의 폭염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메탄 배출로 인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기여도를 추정하고, 이로 인해 각 국가와 지역에서 극한 폭염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분석한 뒤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을 계산한 결과다.

메탄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배출된 뒤 20년 동안 대기에 머무르며 열을 가두는 능력이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폭염이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늘어난 에너지 소비가 다시 메탄 배출과 폭염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순환이 지속되면 경남 양산의 42.5도와 같은 극한 폭염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이에 따른 폭염 피해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정호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며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 에어컨 사용 등 에너지 수요가 늘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수록 화석연료 수입도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폭염 피해와 별개로 해외 공급망에서 누출된 메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1조7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메탄이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만큼 메탄 누출은 곧 시장에서 판매되거나 소비될 수 있었던 에너지가 낭비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기후솔루션은 해외 공급망에서 누출된 메탄 170만1000t를 연료가치로 환산하면 약 1조7100억원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폭염 피해비용 3조5900억원까지 합하면 한국의 화석연료 수입·사용에 따른 피해와 손실이 연간 약 5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한국의 수입 화석연료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다”라며 “새어 나간 메탄이 지닌 연료가치의 손실이자 메탄 배출이 폭염 위험을 키워 한국 사회에 되돌려주는 기후 피해비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정책결정자가 메탄 배출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에너지 안보와 경제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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