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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더위, 동풍 타고 서쪽으로… 수도권도 ‘녹다운’ [역대급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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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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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하남 40.1도·여주 39.3도
서울·수도권 첫 폭염중대경보
경북 고령은 최고 41.2도 ‘찜통’
태풍 ‘돌핀’ 폭염 더 강화할 수도

3일 남부지방뿐 아니라 수도권도 한낮 기온이 40도 넘는 극한 폭염이 시작됐다.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백두대간 서쪽 지역 더위가 기세를 올리는 모양새다.

무더위와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더위와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 고령 최고기온이 41.2도, 전남광주 광양(광양읍)·대구(신암) 41.1도, 경남 밀양·합천(청덕) 41.0도, 대구(북구) 40.9도, 경남 의령 40.8도 등을 기록했다.

 

고령 최고기온 기록은 올해만 아니었으면 122년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 신기록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날 경남 양산 기온이 42.5도를 기록하면서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양산은 이날 기온이 39.4도까지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비공식 기록이지만 경기 가평(외서)·하남(춘궁)의 한낮 기온이 각각 40.1도를 찍었다. 공식 집계가 이뤄지는 기록 기준으로는 경기 여주(금사)가 39.3도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구로 같은 경우 한낮 기온이 39.0도까지 올랐다. 강남도 한때 38.7도, 동대문·금천·용산이 38.3도를 기록했다.

3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상황실 직원들이 폭염 피해와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행안부는 하루 전부터 전국적인 폭염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하고 범정부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폭염 중대본 2단계는 향후 3일 이상 전국 육상국지예보구역의 60% 이상에서 일 최고기온 35도 이상이 예상되거나, 40% 이상 60% 미만에서 38도 이상이 예상될 경우 가동된다.   연합뉴스
3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상황실 직원들이 폭염 피해와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행안부는 하루 전부터 전국적인 폭염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하고 범정부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폭염 중대본 2단계는 향후 3일 이상 전국 육상국지예보구역의 60% 이상에서 일 최고기온 35도 이상이 예상되거나, 40% 이상 60% 미만에서 38도 이상이 예상될 경우 가동된다.   연합뉴스

수도권 기온이 오르는 건 대기 하층 바람 방향이 바뀌어 동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푄현상’ 영향권이 백두대간 서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푄현상은 바람이 산을 타고 넘으면서 한층 뜨겁고 건조해지는 현상이다.

 

실제 서울 동남·서남권과 경기 오산·하남·여주서부, 전남 보성·여수·광양·순천·곡성남부·곡성북부·장성에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수도권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장 수도권 예상 최고기온은 4일만 해도 35∼38도, 5일 34∼37도, 6일 33∼37도의 추이를 보이는 데 비해 이날까지 40도 폭염이 곳곳에 닥친 부산·울산·경남은 같은 기간 33∼36도, 33∼35도, 33∼35도, 대구·경북은 32∼37도, 30∼36도, 29∼36도로 그나마 일부 하향세를 그리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 사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서 열대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 6월1일부터 전날까지 열대야일수는 10.6일로 역대 최고 1위 기록을 유지 중이다.

 

전국이 폭염에 휩싸이면서 전날 하루에만 온열질환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500여곳의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108명이었다. 이 중 사망자는 1명으로 인천의 40대 남성이었다.

 

현재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괌 북동쪽 먼 해상에서 북상 중인 13호 태풍 돌핀이 이후 우리나라 폭염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주 후반쯤 일본 오키나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태풍이 남쪽 바다를 지나면서 덥고 습한 열대 바람을 우리나라에까지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에서 불어오는 동풍이 더해지면 백두대간 서쪽의 고온 현상이 강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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