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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연매출 50억인데…정이랑이 서울 자가 포기한 결정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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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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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사는 집 마다하고 ‘무주택’ 고수한 내막

화려한 방송가의 조명 아래 수많은 스타들이 막대한 부를 과시하며 거대한 자산을 축적하는 시대다. 하지만 자극적인 재테크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신만의 중심을 꿋꿋하게 지켜내며 실속을 챙기는 인물들의 내공이 빛을 발하기도 한다. 남편의 연매출이 50억원에 달하는데도 무주택자를 고수한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은 배우 정이랑의 행보는 세간의 시선이나 사회적 강박에 휩쓸리지 않고 철저히 자기 페이스로 인생의 궤도를 다져온 실리적 지혜를 여실히 보여준다.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 엔터테인먼트 토탈셋 제공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 엔터테인먼트 토탈셋 제공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난 그녀의 고백은 대중의 예상을 뒤엎었다. 서울의 치솟는 집값과 가파른 대출 금리가 연일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정이랑은 자신에게 아직 집이 없다고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출연진이 의아해하며 이유를 묻자 그녀는 굳이 무리하게 빚을 내어 집을 사고 대출 상환의 압박에 시달리며 마음고생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충분히 준비가 갖춰졌을 때 여유롭게 자산을 확보하겠다는 결단은 남들이 모두 영끌과 부동산 매입에 혈안이 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묵직한 울림을 던진다.

 

특히나 이번 고백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이유는 그녀가 누리는 재정적 기반과 극적으로 대비되기 때문이다. 정이랑은 앞서 방송을 통해 남편이 운영하는 요식업 식당의 연 매출이 40억원에서 50억원에 이른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성공의 이면에 숨겨진, 바닥부터 일상을 쌓아올린 치열한 생존의 기록. MBN ‘알토란’ 방송화면 캡처
성공의 이면에 숨겨진, 바닥부터 일상을 쌓아올린 치열한 생존의 기록. MBN ‘알토란’ 방송화면 캡처

나이트클럽 관리부터 태권도장 운영까지 거치며 생계를 꾸리던 남편이 다양한 직업의 파고를 겪는 동안, 정이랑의 현실적인 제안으로 두 사람은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경기 일산과 서울 강남 등지에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과 구이 전문점을 차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자리 잡은 이들의 서사는 고생 끝에 피어난 성취의 기록이다. 마음만 먹으면 서울 고가 아파트를 손쉽게 매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과열된 주택 시장의 흐름에 무작정 몸을 싣지 않은 배경이다. 대출의 무게에 일상을 저당 잡히기보다 심리적 안정과 삶의 여유를 우선시하는 이 선택은 불안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통쾌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유행이나 트렌드에 기대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캐릭터로 버텨낸 수십 년간의 연기 궤적. tvN ‘SNL 코리아’
유행이나 트렌드에 기대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캐릭터로 버텨낸 수십 년간의 연기 궤적. tvN ‘SNL 코리아’

이러한 소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대학 시절 평생 먹고 살 자격증을 따 보자며 연극 교원 자격증을 취득했던 정이랑은 교사 생활을 거쳐 2005년 S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데뷔했다. 이후 MBC 공채 17기 개그맨으로 둥지를 옮기며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부터 SNL 코리아의 크루로 합류해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비롯한 다양한 정치 풍자 캐릭터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2018년에는 배우로 전향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무명 시절부터 스스로 생존을 도모하며 치열하게 다져온 그녀의 과거는 이번 무주택 발언과 그 결을 같이 한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한 1인칭의 삶을 완성해 가는 소박한 여정. 정이랑 SNS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한 1인칭의 삶을 완성해 가는 소박한 여정. 정이랑 SNS

거창한 타이틀을 거부하는 그녀의 행보는 과거 연예인들이 거액의 빌딩 매입이나 부동산 성공 신화를 전시하며 대중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던 방식과는 궤를 달리한다. 겉멋이나 주변의 기대에 굴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주도권 안에서 삶의 안정을 구축해 온 정이랑의 모습은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 주체의 진면모를 증명한다. 요행을 바라거나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고 온전히 자기만의 속도로 삶의 기준을 완성해나가는 지향점이야말로 팬들과 시청자가 그녀에게 보내는 신뢰의 이유이자 묵묵히 일궈낸 삶의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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