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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아파트 한 달 새 5억 ↑…‘배액배상해도 이익’ 계약해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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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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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 막차 매수 광풍

5월 계약분 중 해제 거래 82건
4월 47건 비해 74%나 증가 ‘눈길’

16억 매도뒤 계약 파기 1.6억 배상
호가 3억 올려 다시 매물 내놓기도

계약 파기 막으려 ‘중도금 실랑이’
매수인, 매도인에 위로금 주기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이 무서운 기세로 달아오르고 있다. 몇 주 새 수억원이 오르는 이례적인 과열 양상이 나타나면서 더 높은 가격에 다시 매물을 내놓기 위한 계약 해제 사례도 잇따른다. 규제지역 지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갭투자(전세 낀 매매) 막차 수요까지 몰리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현재까지 1355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 기한이 열흘가량 남아 있음에도 4월 거래량(1001건)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10·15 부동산 대책’ 규제지역에서 제외되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지난해 11월(1121건)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계약 해제 건수다. 지난달 계약분 중 현재까지 해제된 거래는 82건으로, 전체의 6.1%이다. 4월 해제 건수(47건)와 비교하면 약 74%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는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달 말 고액 반도체 성과급 지급과 주택담보대출 지원 방안 등에 합의한 뒤 집값이 급등하면서 계약 파기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중개 업계에 따르면 동탄구 청계동의 한 아파트 집주인은 지난달 16억원에 매도했던 아파트 계약을 파기했다. 그는 매수자에게 받았던 계약금을 돌려주고 1억6000만원을 배상한 뒤 호가를 3억원 올려 19억원에 다시 매물을 내놨다. 배액배상을 하더라도 이 가격에 팔린다면 1억4000만원은 이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만큼 동탄구 아파트값 상승 속도는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새 2.22% 상승했다. 2020년 12월 셋째 주 충남 공주시가 기록한 2.31% 이후 약 5년6개월 만에 나온 가장 높은 시·군·구 주간 상승률이다. 화성시 분구로 통계가 새로 집계되기 시작한 올해 2월 이후 누적 상승률도 9.57%에 달한다.

 

동탄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역대 최고가인 22억25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가 24억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한 달 전 실거래가 19억∼20억원과 비교해 4억∼5억원이 뛴 것이다. 실제 동별로 계약해제가 가장 많은 곳은 동탄역세권 아파트가 몰린 청계동으로, 5월에 계약된 257건 중 10.9%인 28건이 계약 해제됐다.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가 있는 동탄구 여울동은 5월 계약 159건 중 12건(7.5%)이 해제돼 청계동에 이어 두 번째로 해제 사례가 많았다.

계약 파기를 막기 위한 ‘중도금 실랑이’도 벌어지고 있다. 통상 계약금을 낸 뒤 한 달 뒤쯤이 아니라 바로 중도금을 치르는 것이다. 매수인이 중도금을 지급할 경우 매도인은 배액배상을 통한 일방적인 계약 해제가 불가능하다. 일부 거래에선 계약을 유지하는 대신 매수인이 매도인에게 ‘위로금’조로 몇천 만원의 웃돈을 얹어주는 일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열 양상이 심해지면서 정부는 동탄을 포함한 수도권 비규제지역 집값 급등지를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실수요자들은 세금·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사야 한다는 심리와 지나친 거품이라는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호가가 치솟으며 가격 피로감이 커진 만큼 관망세도 적지 않다.

반면 규제지역 지정 전 막차를 노리는 투자 수요와 갈아타기는 계속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탄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 배후 주거 지역들의 가격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동탄 남·북 전방위 지역에서 매물이 줄고 가격이 뛰는 가운데 동탄 지역을 매도한 소유자들의 일부 갈아타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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