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식사의 핵심은 음식보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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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진단을 받은 50대 A씨는 가장 먼저 식단을 바꿨다. 밥은 절반으로 줄이고 고기 등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시작했다. 평소 좋아하던 과자와 초콜릿도 끊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식사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였다. 먹고 싶은 음식을 참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저녁마다 허기가 밀려왔고, 간식 생각이 날 때면 ‘이것도 먹으면 안 되나’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A씨처럼 당뇨 진단 이후 무조건 먹고 싶은 음식을 참는 것이 혈당 관리의 정답은 아닐 수 있다.
국내 당뇨병 권위자인 김광원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많은 분들이 당 자체를 나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당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당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혈액 속에 당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유행하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처럼 탄수화물을 최대한 줄이거나 밥 대신 고기를 먹는 식단이 정말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까.
김 교수는 “혈당을 떨어뜨리겠다는 목적으로 지방이나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뇨 환자라고 해서 일반인과 다른 탄수화물 섭취 원칙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당뇨 환자들이 건강식이라고 믿는 현미밥, 견과류 등 특정 음식에 대해서도 지나친 맹신을 경계했다.
제로 음료나 무설탕 음료 역시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김 교수는 “가끔 한 잔 정도는 괜찮을 수 있지만 습관처럼 마시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며 “무엇이든 지나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뇨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식사 원칙은 무엇일까. 바로 ‘시간 맞춰 먹기’, ‘많이 먹지 않기’, ‘골고루 먹기’다.
그는 “당뇨병 환자라고 해서 특별히 못 먹는 음식은 절대 없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음식의 종류가 아니라 얼마나 먹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당뇨병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도 없다. 김 교수는 “당뇨병은 재앙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라며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관리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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