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며 정부가 전용 펀드 마련에 착수한다. 의료기기산업 전용 펀드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실시한 후 빠르면 내후년 조성에 나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기기산업 전용 펀드 조성방안 기획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정부 자금으로 만든 제약·바이오 분야 펀드는 있었지만 의료기기 관련 펀드 조성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AI·디지털헬스 등 첨단기술 적용 의료기기의 급성장으로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AI 등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는 2022년 이후 지난 달 까지 566건의 제품 허가기 이뤄졌다.
다만 의료기기는 임상시험·인허가 등으로 개발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초기 실패 리스크로 인해 민간투자 유입이 제한적인 한계가 있다. 국내 의료기기 기술개발(R&D)은 확대되고 있지만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 구간에서 기술 상용화 실패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R&D 이후 임상부터 사업화 전주기까지 연결하는 투자 체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의료기기 펀드 조성이 산업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연구에 들어간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연구 결과는 내년 초에나 나올 것이고 실제 펀드 조성이 이뤄진다면 내후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통해 국내외 의료기기산업 투자대상, 전체 규모, 재원(공공, 민간), 조합의 투자의무 등 펀드 조성·운용 세부 현황 자료 수집 및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국내 의료기기의 민간투자시 연도별 적정 펀드 조성 필요규모를 분석하고 상세근거를 제시할 계획이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펀드 조성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1조8769억원으로 전년(12.6%) 대비 증가해 2022년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8%에 달한다.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수출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액은 9972억원, 수출액은 7억3800만달러로 생산액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수출액은 6.0% 증가했다.
이는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 등의 생산·수출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존 코로나19 관련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PCR 기반 비호흡기 질환 진단제품 등의 생산·수출이 확대된 결과다.
지난해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 생산액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2조4429억원으로 3년 연속 생산액 1위를 차지했고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7538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수출액의 경우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52억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액 1위를 차지했으며,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3억9900만달러)가 2위를 차지해 두 품목이 국내 의료기기 생산・수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피부 주름 개선 등에 사용되는 ‘범용전기수술기’의 생산·수출·수입액이 전년 대비 각각 36.9%, 48.9%, 69.4%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해당 의료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일회용손조절식전기수술기용전극’의 생산·수출·수입액도 각각 50.4%, 82.0%, 57.3% 증가했다. 특히 이 품목은 전년도에 1억6900만달러를 수입해 수입액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 등 전체 203개 국가에 총 53억7000만달러를 수출했고 주요 수출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수출액 비중은 전체 수출액의 35.9%(19억3000만달러)로 전년(38.8%) 대비 2.9%p 감소했다. 독일, 인도, 태국, 프랑스 등 유럽 및 아시아 국가의 수출액은 증가해 의료기기 수출시장의 다변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체 수는 지난해 7570개소(제조 4317개소, 수입 3253개소)로 전년(7404개소) 대비 2.2% 증가했다. 제조·수입업체 종사자는 총 16만2531명으로 전년(15만740명) 대비 7.8% 증가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바이오헬스 강국 도약을 위해 신개발의료기기 등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글로벌 규제 선도 및 규제지원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굴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28/128/20260528519371.jpg
)
![[기자가만난세상] 베이징 하늘서 재현된 ‘해로운 새’](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9/08/128/20250908517202.jpg
)
![[삶과문화] 전쟁은 사람만 죽이지 않는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19/128/20260319520629.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가면무도회 같은 세상](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28/128/20260528514209.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