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장기화한 중동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자 항공사들이 잇따라 기존 노선 운항을 취소하고 있다. 중동전쟁 이후 현재까지 취소된 항공편만 수백 편에 달한다. 국내 항공사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사들도 수두룩하다. 유가가 오르면 항공사는 즉각적인 수익성 악화를 겪게 된다. 항공유가 차지하는 고정비가 큰 탓이다. 이를 항공권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택하는 차선책이 노선 정리다. 연료 소모가 큰 장거리 노선이나 탑승률이 낮은 지방 노선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
이러한 노선 축소는 항공사 내부 효율성을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하늘길 축소’가 사람과 자본의 흐름이 함께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 가능한 항공편이 줄어들고 남은 노선의 가격 부담은 더 커진다. 나아가 지방 공항이나 중소 도시의 경우 항공 연결성 약화로 관광과 지역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나타난다.
항공권을 갑작스럽게 취소당한 개인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취소된 항공편에 대한 비용을 돌려받더라도 다 틀어진 여행에 대한 보상조치는 어디에도 없다. 이미 결제가 끝난 해외 숙박비, 차량 렌트비 등 기타 경비는 환불받지 못하고 그대로 날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게 당연하다. 이러다 보니 요즘 여행사마다 항공편 취소 시 여행이 취소되는지, 대체편이 마련돼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고 한다. 예약한 항공권이 취소되지나 않을지 잠 못 드는 이도 한둘이 아니다.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의 영어 표현 ‘노쇼’(No-show)는 항공업계에선 사전 취소 없이 탑승하지 않는 승객을 말한다. 항공사는 이런 노쇼를 예상해 실제 좌석 수보다 더 많은 예약을 받는다. 그러고는 이러한 노쇼 책임을 그동안 고객에게 전가해 왔다. 승객이 일방적으로 예매 취소를 했을 땐 환불 불가·위약금 부과 등 많은 제약이 따랐다. 이제 항공사의 일방적 노선 운항 취소로 승객들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치를 따진다면 항공사가 어느 정도 보상책임을 져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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