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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전남·광주 ‘반도체 삼각벨트’ 남부권 경제성장 동력으로 [지방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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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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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산업지형 ‘리모델링’

광주, 年 3만명 규모 인재 양성
첨단 패키징 클러스터 구축 목표

전남 서부, 하루 130t 용수 공급
무안공항 인접 물류 경쟁력 갖춰

전남 동부, 화학 소부장 특화단지
여수·광양산단 산업 플랫폼 구축

대한민국 반도체산업 지형이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반도체산업이 전력·용수 한계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대응 부담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생산 거점을 찾기 시작했다.

반도체 팹 조감도
반도체 팹 조감도

이런 가운데 전남도와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전남·광주 통합’이 새로운 산업 전략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양 시·도가 공동으로 구상한 ‘반도체 삼축 클러스터’가 통합시대의 핵심 경제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제정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사업 추진의 전기를 마련했다.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에 대한 국가 지원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례 등이 담겨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용수, 넓은 산업 부지를 갖춘 전남과 연구·인재 인프라가 집중된 광주가 결합할 경우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산업 구조에 새로운 축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전남·광주 ‘반도체 삼축 클러스터’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과 광주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경제공동체로서 ‘반도체 삼축(3-Axis) 클러스터’ 전략을 추진한다.

광주권은 인재·패키징, 전남 서부권은 생산·물류, 전남 동부권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융합산업을 맡는 역할분담 구조다. 광주권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고 첨단 패키징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남 서부권은 풍부한 산업용수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대규모 반도체 제조공장(Fab) 유치와 공항을 활용한 글로벌 물류 거점 조성을 추진한다.

전남 동부권은 여수·광양 국가산단의 소부장 산업 기반을 활용해 RE100 산업단지와 연계한 반도체·AI 융합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같은 삼축 전략은 단순한 산업 유치를 넘어 통합 광주·전남이 인구 400만명 규모의 메가시티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경제 기반으로 평가된다.

양 시·도는 반도체 특별법 제정에 맞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용역’도 추진한다. 이번 용역에서는 글로벌 팹 및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입지 분석과 RE100 대응 전력 인프라 구축 방안, 특별법상 재정·행정 특례 적용 로드맵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반도체 공장 유치의 핵심 변수는 용수와 전력이다. 반도체 공장 6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은 약 9.3GW 수준이다. 전남 서부권은 영산강과 영암호 등을 통해 하루 130만t 이상의 산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고 해상풍력 등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도 갖추고 있다. 무안국제공항과 인접한 입지는 반도체 제품의 신속한 수출입을 가능하게 하는 물류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전남은 우주·국방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필요한 화합물 및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목포대 화합물반도체센터를 중심으로 우주·국방용 반도체 국산화 거점 육성을 추진한다. 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의 연구역량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계통에 필요한 고전력 반도체산업 생태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반도체 특별법 제정은 전남·광주가 남부권 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도약할 기회”라며 “광주의 인재와 전남의 산업 기반을 결합한 삼축 클러스터 전략을 통해 반도체 메가시티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생활·산업 잇는 실행 전략 본격화

‘AI 수도, 전남’이라는 구호가 산업 정책을 넘어 도민의 일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남도가 2026년을 ‘AI 대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생활과 산업, 에너지를 아우르는 실행 전략을 본격화하면서다.

전남도의 AI 전략은 산업단지 중심 접근과는 결이 다르다. 산업보다 도민 생활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 현실을 반영해 ‘엠비언트 AI 기반 디지털 에이징 허브 구축’ 사업을 추진하며 내년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기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체계를 구축해 AI를 복지 안전망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정 분야에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AI 기반 민원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전화 민원을 실시간 텍스트로 전환하고 반복·악성 민원을 자동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행정 효율성과 공공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전남도는 2026년을 기점으로 5개년 AI 마스터플랜 수립에도 착수했다. 주력 산업의 AI 전환과 1차 산업의 데이터 기반 혁신, 인재 양성, 기업 지원, 인프라 구축 등을 종합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특히 22개 시·군 정책협의체를 통해 AI 정책을 전남 전역으로 확산하고 정부 공모사업과 연계한 전략적 대응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재 양성도 병행되고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교육부의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에 선정됐으며, 도내 대학의 AI 중심대학 사업 참여도 지원하고 있다. AI 마이스터고 지정 추진을 통해 중등 교육 단계부터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기반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로 체질 전환

최근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 탄소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남은 이를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산업구조 전환의 신호로 보고 기술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산업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과제는 화학산업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다. 특화단지 지정은 산업단지 확대를 넘어 기술·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장치로 평가된다. 연구개발 지원과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 맞춤형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공급망 대응력이 함께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이 구상하는 산업 전환의 방향은 저탄소·친환경 생산구조다. 범용 제품 중심의 생산체계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화학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고 미래형 제조공정 도입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여수·광양 국가산단의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화학소재 밸류체인 전반을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 구축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국장은 “소부장 특화단지 추진은 단순한 지정이 아니라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 마련”이라며 “화학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전환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전남·광주특별시, 초광역 AI 메가시티 발돋움”

“반도체산업은 전력과 용수, 인력과 산업 생태계가 함께 움직이는 산업입니다. 전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값싼 전기를 구축해 나갈 전남·광주로 오는 것, 이것이 가장 강력한 미래 국가산업전략입니다.”

 

강위원(사진)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이미 수도권은 전력망 확충과 용수 확보, RE100 대응에서 새로운 부담을 안고 있다”며 “기업이 요구하는 입지조건을 구축한다면, 전남·광주특별시는 새로운 산업거점이자 수도권 1극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부지사는 12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제정된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남광주특별시가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부지사는 전남도가 추진 중인 ‘AI(인공지능) 수도 전남’ 전략도 이러한 산업 구상의 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나 컴퓨팅센터 구축에 그치지 않고 산업과 도시 생활 전반에 AI를 적용해 지역 전체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AI 5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산업 전환과 인재 양성, 생활 서비스 적용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국가 기간산업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활용해 산업 AX(AI 전환) 실증을 확대하고, 농수산업 분야에서도 AI 기반 스마트 농업과 스마트 양식 모델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또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과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도 확보할 방침이다.

 

강 부지사는 전남·광주 통합이 AI 산업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광주의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인프라, 전남의 에너지와 산업 기반이 결합하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초광역 AI 메가시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의 에너지 기반과 광주의 AI 역량을 결합하면 대한민국에서도 보기 드문 AI 산업벨트가 가능하고, 이는 대한민국의 AI 심장이자 동북아 AI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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