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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손절론 제기된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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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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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김어준씨는 ‘더불어민주당 상왕’ 혹은 ‘충정로 대통령’으로 불린다. 그 정도로 민주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른다. 그가 진행하는 ‘뉴스 공장’에 출연한 민주당 의원은 100명이 훌쩍 넘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민석 국무총리 등 여권 최고위 인사도 이 프로그램을 찾았다. 지난해 7월 김씨가 기획한 콘서트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콘서트에서 김씨에게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 봐”라고 했고, 김씨는 “형님”이라고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권의 ‘흥행 보증수표’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수백만 구독자를 거느리며 웬만한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을 넘어섰다. 그가 점찍은 인물에게는 후원금이 쏟아지고, 그가 비판한 이는 팬덤의 ‘문자 폭탄’에 시달린다. 그래서 제도권 정치 밖의 인물이 집권당의 전략과 정책, 인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이한 풍경이 일상이 된 것이다. 지난해 민주당 곽상언 의원이 “유튜브 권력에 머리 조아리지 않겠다”고 일갈한 배경에는 비정상적으로 왜곡된 정치 생태계에 대한 짙은 피로감이 깔렸다.

권력이 비대해지면, 오만해지고 부작용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김씨는 그동안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숱한 음모론을 제기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이 한두 건이 아니었지만, 그는 반성하지 않았다. 최근 서울시장 여론조사 후보군에서 제외해달라는 김 총리의 요청을 “내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일축한 대목은 오만의 정점이다. 김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군에 넣은 건 차기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계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 총리의 정치적 동선을 흔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 기획자’로서의 과욕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이 난기류에 휩싸인 가운데, ‘김어준 기획설’이 확산하며 민주당 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김씨가 자신과 가까운 정청래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당의 명운을 흔들었고, 이는 금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서는 이참에 아예 김씨를 손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책임 없는 유튜버 권력이 공당을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는 민주당의 뒤늦은 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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