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가격으로 판매… 이익 양국 배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재 대상이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미국이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한 뒤 사흘 만에 신속하게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을 얻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000만∼5000만배럴을 미국에 인도할 것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유는 시장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며 판매 대금은 미국 대통령인 나의 통제하에 둬서 베네수엘라 국민과 미국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로 판매할 수 없게 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미국이 인수해 판매한 뒤 이익을 양국에 배분하겠다는 뜻으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갈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겠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원유는 저장선을 통해 운송돼 미국 내 하역 항구로 직접 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을 하는 유일한 미국 기업인 셰브론이 유조선 11척을 베네수엘라에 보내 원유 선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가 들어오면 미국 정유사들이 미 남부 걸프 연안에 있는 공장에서 정제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000만∼5000만배럴은 베네수엘라의 평시 원유 생산량 기준으로 약 30∼50일치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5000만배럴의 시장 가격은 최대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석유 회사 대표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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