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부르고 듣기 편안한 옛곡 인기
최근 노래경연 방송 등 리메이크 늘어
오선과한음·해바라기 신곡 내고 재개
데뷔 50주년에도 지칠줄 모르는 열정
산울림, 후배들과 4년간 재해석 협업
최백호, 드라마OST 부르고 전국투어
올드보이들이 귀환하고 있다. 2000∼2010년대의 가수들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 세대인 1970년부터 1980년대까지 당시를 주름잡았던 포크 가수들이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이 ‘아이돌판’인 대중음악계에 다시 돌아온 것에는 최근 더욱 늘고 있는 ‘듣는 노래’와 ‘부르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6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포크 밴드 ‘해바라기’와 ‘오선과 한음’이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해바라기는 1975년 이주호를 주축으로 이정선, 한영애, 김영미가 모인 4인조로 출발했다. 이후 이주호가 1983년 유익종과 새로 해바라기를 결성해 앨범을 내는 등 여러 차례 멤버 교체를 거치며 ‘행복을 주는 사람’, ‘사랑으로’, ‘모두가 사랑이에요’, ‘어서 말을 해’, ‘내 마음의 보석상자’, ‘너’ 등 히트곡을 남겼다. 지난 1월에는 이주호와 이광준 2인조로 개편하고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신곡 ‘당신이 나의 봄이죠’를 선보였다. 2013년 ‘해바라기 두 송이’ 이후 12년 만의 신곡이지만 정식 음원으로는 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2월30일 신곡 ‘말속에 향기가 있어’를 정식 발표했다.
해바라기의 노래는 서정적인 기타 음률에 꿈을 꾸는 듯한 가사로 당시 청춘들뿐만 아니라 전 연령에 걸쳐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리메이크되며 젊은 층에게도 널리 알려졌고, ‘사랑으로’는 MBC ‘나는 가수다’에서 김범수가, ‘어서 말을 해’는 국카스텐이 편곡해 불러서 화제가 됐다.
‘빛바랜 사랑’과 ‘시찌프스 신화’ 등으로 1980년대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오선과 한음’도 지난해 12월19일 데뷔 40주년 기념 음원 ‘외로웠다’를 발표했다. 1981년에 ‘프라이데이 태초의 아멘’이라는 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김선민과 강태호, 정태철이 만든 ‘오선과 한음’은 포크 그룹으로, 1984년 프로듀서 서희덕이 기획한 옴니버스 앨범에서 ‘시찌프스 신화’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데뷔 40주년을 맞아 김선민과 정태철, 그리고 정태철의 조카이자 가수 정재훈으로 다시 뭉쳤다. 당초 이들은 이번 신곡만 시범적으로 발표하고 그칠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주변 반응이 좋아서 본격적으로 신곡을 여러 차례 공개하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과 동시대에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쭉 노래를 발표하고 공연을 펼치는 가수들도 있다.
한국의 전설적인 밴드 ‘산울림’은 데뷔 5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3년 9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약 4년에 걸쳐 산울림과 김창완, 김창훈의 작품 50곡을 후배 뮤지션과 밴드가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2024년 9월에는 ‘산울림 50주년 기념 프로젝트 앨범 Vol1’이 발매됐다. 김창훈은 “과거 산울림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요즘 가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소화하는지 알고 싶다”며 “좋은 노래는 발매한 당시만 풍미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울림을 주면서 지금까지, 앞으로도 계속 불릴 것”이라고 밝혔다.
‘낭만에 대하여’로 유명한 최백호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모범택시3’에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부르면서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시작으로 50주년 전국투어 ‘낭만의 50년, 시간의 흔적을 노래하다’를 연다.
‘올드보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데에는 ‘부르는 노래와 듣는 노래가 가진 힘’이 있다.
임희윤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노래들은 다수가 그룹을 이뤄 안무 위주로 노래를 보여주기 때문에, 노래방 등에서 따라 부르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노래 부르기 쉬운 예전 노래를 찾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가활동의 다양화와 미디어·기술의 발달로 예전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그때 활동했던 가수에게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써클차트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노래방 연간차트 톱100를 꾸준히 지킨 곡 중 가장 많이 불린 곡은 엠씨더맥스의 ‘어디에도’였다. 2위는 이지의 ‘응급실’, 3위는 윤종신의 ‘좋니’다. 장르별로는 발라드가 32곡으로 가장 많았으며, 록이 11곡으로 2위였다.
노래방 업계 TJ미디어가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7일까지 TJ반주기에서 집계된 연주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2025년 노래방 인기차트’에서도 부르는 노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우즈의 ‘드라우닝(Drowning)’, 2위는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 3위는 조째즈 ‘모르시나요’가 각각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금영엔터테인먼트가 전국 금영노래방 반주기를 통해 집계한 인기차트에서도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이 가장 많이 불렸다. 이어 조째즈의 ‘모르시나요’, 이창섭의 ‘천상연’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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