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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불 켜도 1020 ‘일자리 만족’ 8%, 방서 불 끄고 30대 취업한파와 사투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12-10 18:25:42 수정 : 2025-12-10 21:00:50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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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모두 만족 비율 2022년 10.5%서 하락세
희망·실제 근무지 일치율 세종 26% ‘최저’
남성들 희망 급여 충족 안 돼도 입사 경향

첫 취업까지 평균 11개월… 3년 이상도↑
힘들게 들어가도 근무 여건 탓 퇴사 1위

지역·임금·직종 모두 원치 않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청년(15∼29세)들이 매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이 증가하는 가운데 그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쉰다’는 비율이 상당한 만큼 미스매치(불일치) 해소에 정책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서울 시내 한 대학 취업정보 게시판에 채용 공고가 붙어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19개월 연속 하락했고, 경제 허리인 30대의 경우 실업자 상승률이 30%에 육박했다. 뉴시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 브리프: 청년층 첫 일자리와 일자리 미스매치 분석’은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와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플랫폼 고용24를 활용해 미스매치 추이를 담고 있다. ‘현재 직장이 희망했던 3가지 조건(지역·임금·직종)을 모두 만족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지난해 14.9%를 기록했다. 2022년 11.4%, 2023년 13.2%로 매해 증가한 수치다. 3가지 모두를 만족한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10.5%, 9.0%, 7.9%로 매해 줄었다.

 

지역 면에서 미스매치가 가장 큰 곳은 세종으로 나타났다. 희망·실제 근무지역 일치율이 지난해 기준 전체 72.5%인데 세종은 25.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43.2%) 대비로도 크게 떨어진 수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불일치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임금 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취업 임금이 높으나 희망 임금도 높아 희망·취업 임금 간 차이도 더 컸다. 김필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 연구원은 “여성보다 남성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일자리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스매치가) 향후 남성의 조기 퇴사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직종 면에서 불일치가 가장 큰 분야는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이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직종 일치율이 61.2%였는데 해당 분야는 크게 낮은 19.1%였고, 그다음 낮은 분야는 건설·채굴직(19.4%), 농림어업직(22.4%), 영업·판매직(27.3%) 등 순이었다.

 

근로조건 불일치는 ‘쉬었음’ 청년 문제와 맞물려 있다. 지난달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를 보면 ‘쉬었음’ 이유는 연령마다 달랐는데 15∼29세 청년층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3.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전체 연령의 쉬었음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4.9%)가 가장 많고, 그 외에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19.0%),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8.4%) 순이었다.


‘근무 여건 불만족’은 청년층이 첫 일자리를 그만두는 가장 주된 사유이기도 하다.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해당 사유가 내내 1위였고, 올해 발표에서 그 비율이 46.4%로 지난해(45.5%)보다 상승했다.

 

첫 취업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은 올해 평균 11개월로 지난해(12개월)보다는 줄었으나 ‘3년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9.9%로 지난해(9.7%)보다 증가했다. 1∼3년 미만도 2023년 20.0%에서 2024년 20.3%, 올해 21.5%로 증가세다. 결국 첫 취업까지 오래 걸리는 비율은 늘어나는데 상당수가 근무 여건 불만족으로 그만둔다는 분석이다.

희망 일자리와 취업 일자리 간 불일치 해소가 시급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김 연구원은 “‘청년에게 괜찮은 일자리’ 발굴을 위해 근로환경이 담긴 기업 고용 실태조사를 상시화하고, 청년층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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