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88% 득표 ‘최다 수상’ 타이
“내년 김원형 감독과 11번째 도전”
삼성 최형우 97.8%로 최고 득표
41세 11개월 23일 수상 ‘최고령’
안현민, 신인상+황금장갑 쌍끌이
왕좌 오른 LG, 수상자 신민재 뿐
매년 12월 중순 열리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프로야구 관계자들에게는 한 시즌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행사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그해 프로야구 공식 행사가 모두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프로야구의 끝을 알리는 성대한 잔치인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렸다. 10개 부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자리인 만큼 열기와 관심은 뜨거웠다.
44년째 이어져 온 큰 잔치인 만큼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화제가 넘쳐났다. 그중에서도 이번 시상식의 가장 큰 주역은 포수 부문 수상자 양의지(두산)였다. 양의지는 유효표 316표 가운데 278표(88%)를 얻어 23표에 그친 박동원(LG)을 제치고 통산 10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쥐었다. 이는 ‘국민타자’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다 수상과 타이기록이다. 지명타자로 1차례 수상한 바 있는 양의지는 또 포수로 9번째 수상해 역대 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3루수 부문에서 8회 수상한 한대화 전 한화 감독과 최정(SSG)이 가지고 있었다. 이승엽 전 감독은 1루수로 7회, 지명타자로 3회 수상했다. 양의지는 “내년에는 김원형 신임 감독과 함께 11번째 수상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형우(삼성)는 지명타자 309표를 받아 97.8%의 득표율을 올리며 307표를 받고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된 코디 폰세(한화, 97.2%)를 제치고 최고 득표율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특히 최형우는 41세 11개월 23일에 수상하며 지난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1년 더 늘렸다. 최형우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올해 함께 뛰었던 KIA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올 시즌 신인상에 빛나는 안현민(KT)은 외야수 부문에서 251표(79.4%)를 받아 구자욱(삼성, 217표), 빅터 레이예스(롯데, 131표)와 함께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무엇보다 안현민은 1983년 박종훈(OB), 1985년 이순철(해태), 1990년 김동수(LG), 1992년 염종석(롯데), 1996년 박재홍(현대), 1997년 이병규(LG), 2006년 류현진(한화), 2012년 서건창(넥센)에 이어 역대 9번째로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동시 석권하는 선수가 됐다. 안현민은 “올해 꿈 같은 한 해가 지나갔다. 꿈이라고 해도 과분할 정도로 한 해를 마무리 짓게 됐다”며 “내년에는 우리가 우승하는 꿈을 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준비를 잘해서 그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욱은 3년 연속이자 4번째 수상의 기쁨을 누렸고 레이예스 역시 2년 연속 최고 외야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밖에 1루수 부문에는 르윈 디아즈(삼성, 303표), 2루수 부문 신민재(LG, 282표), 3루수 부문 송성문(키움, 268표), 유격수 부문 김주원(NC, 260표) 등은 내야 전 포지션에서 모두 생애 첫 수상자가 나온 점도 색달랐다. 김주원의 경우 스위치 타자 최초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로 기록되게 됐다.
역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눈에 띄는 점 하나는 우승팀이라고 반드시 좋은 성과를 가져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하며 ‘통합 챔피언’에 오른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명의 후보를 배출했지만 수상은 신민재 1명에 그쳤다. 삼성이 가장 많은 3명의 수상자가 나왔고, LG를 비롯해 한화, NC, KT, 롯데, 두산, 키움은 1명씩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반면 SSG, KIA는 이번 시상식에서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내지 못하며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KIA는 최형우가 이달 초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삼성으로 전격 이적하며 무관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한편 특별상인 페어플레이상은 최고령 홀드왕에 오른 투수 노경은(SSG)이 수상했다. 이번에 신설된 올해의 감독상은 LG의 통합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가 뽑은 골든포토상은 외야수 박해민(LG)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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