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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내 슈퍼히어로”…결혼 앞둔 소방관, 홍콩 화재 진압 중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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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7 22:47:49 수정 : 2025-11-27 22:47:48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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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현장에서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이 10년 열애 끝에 다음 달 결혼할 예정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콩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소방관 호와이호우(37)는 전날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1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26일 홍콩 타이포 지역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호와이호우와 여자친구. 이들은 10년 열애 끝에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그는 화재 발생 직후인 전날 오후 3시1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하에서 수색활동을 벌이다 3시30분쯤 연락이 두절됐다. 약 30분 뒤 건물 밖 공터에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된 그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45분쯤 숨을 거뒀다.

 

호의 순직에 동료들과 시민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홍콩 소방처는 홈페이지 화면을 흑백으로 바꿨다. 동료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소방학교 졸업 때 같이 찍은 사진 등을 공유하며 “우리는 너를 잊지 않을게. 편히 쉬어”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편히 쉬세요. 당신은 홍콩인들의 영웅입니다”, “고마워요, 임무는 끝났습니다. 편히 가세요”와 같은 추모 댓글을 남겼다.

 

공항 특수경찰로 일하다 9년 전 소방관이 된 호는 거의 10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내달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그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방화복을 입은 채 연인을 안아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나 함께 여행하는 사진을 자주 올렸고, “백번이고 말하고 싶어. 사랑해.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웃자”라고 적는 등 애정을 표현했다.

 

26일 홍콩 타이포 지역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짙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불은 다음날까지 이어졌으며 27일 오후 8시 기준 사망자는 65명으로 확인됐다. 홍콩=AFP연합뉴스

그의 여자친구는 이날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함께 애도해준 누리꾼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나의 슈퍼히어로가 임무를 마치고 크립톤으로 갔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은 나의 자랑이야. 하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 당신의 손을 다시 잡을 수 있으면 좋겠어”라며 비통해했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65명(소방관 1명 포함)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SCMP는 여전히 약 28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상자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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