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로 10월부터 철거 작업
옆 타워까지 추가 붕괴 우려에
수색 난항… 구조 장기화 가능성
국가소방동원령… 헬기 등 투입
매몰 인부들 모두 협력사 소속
노동부 “강제수사로 원인 규명”
6일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매몰된 작업자 7명에 대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밤새 이뤄졌다.
이 보일러 타워는 철거 작업 중 붕괴했으며 대형 구조물이라 구조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후 2시6분 발생했다. 울산화력본부 내 30m 정도 간격을 두고 나란히 늘어서 있는 보일러 타워 4, 5, 6호기 중 가운데 있는 5호기가 무너졌다. 대형 철재 구조물이 굉음을 내며 주저앉으면서 당시 작업 중이던 9명가량이 매몰됐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붕괴 당시 발전소 인근 공장 근로자들은 ‘우르르 쾅’ 하는 굉음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소방당국은 펌프차 3대 등 장비 총 13대와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현장에서 2명을 구조했으며, 이후 현장에서 매몰자 2명을 추가 발견해 자갈과 땅을 파내면서 이들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나머지 매몰자 5명도 찾고 있다.
이미 구조된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구조 중인 2명은 땅과 구조물 사이 틈에 끼어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한명은 의식이 있지만 나머지 한 명의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인접 부산·대구·경북 소방본부 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인력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소방당국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는 철거에 앞서 설비가 용이하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한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취약화 작업은 발파를 통한 철거 때 시설이 쉽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해 기둥을 비롯한 구조물들을 미리 잘라놓는 일을 말한다. 1981년 준공된 발전소 내 보일러 타워는 벙커C유로 생산한 증기로 터빈을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2021년부터 사용이 중지됐고, 철거를 위해 지난달부터 취약화 작업이 진행되던 중이었다. 이 발전소 내에는 높이 60m짜리 보일러 타워 4·5·6호기가 나란히 서 있는데, 그중 가운데 있던 5호기가 무너졌다.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추가 붕괴 우려때문이다. 무너진 5호기 보일러 타워에 인접한 4호기 타워의 붕괴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어 작업 진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총 3기 보일러 타워의 취약화 작업을 완료한 뒤 이달 16일 발파를 통해 철거될 예정이었다. 사고는 발주공사를 맡은 HJ중공업 협력업체인 코리아카코(발파전문업체)에서 고용한 작업자들이 보일러 타워 폭파 전 작업을 하다 붕괴됐다.
오후 2시56분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가 오후 3시13분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이에 따라 인접 4개 시도소방본부(부산·대구·경북·경남) 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등에서 붕괴사고·도시탐색구조 전문 구조대원, 응급환자 이송용 대형 소방헬기 등이 동원됐다. 오후 4시45분에는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사고와 관련해 “사고 수습, 특히 인명 구조에 장비, 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으며 “구조 인력의 2차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매몰사고가 난 직후 김성환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중수본은 산업재해 담당인 고용노동부와 함께 신속하고 체계적인 사고 수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 원인 규명을 위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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