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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4년 전(43%)과 비교하면 20%포인트 넘게 늘어난 수치다.
전세는 1년 새 2% 가까이 줄었지만, 월세 거래는 40% 가까이 급증했다. ‘보증부 월세’나 ‘반전세’처럼 전세와 월세의 중간 형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세대출 막히니 월세로 몰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를 “정책과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라고 본다. 6·27 대출 규제로 전세자금대출이 까다로워지고, 고금리로 인해 목돈을 빌려 전세를 얻는 부담이 커지자 월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수도권에선 이런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서울만 놓고 보면 9월 한 달간 전월세 거래가 7만건을 넘었다. 강남권보다 강북권에서 거래 증가폭이 더 컸다.
마포·성동 등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 수요가 되살아난 것도 시장 회복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거래도 살아나지만… 집값 상승세로 이어지진 않아”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매매시장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6만3000건으로 전달보다 37% 늘었고, 서울은 50% 이상 급증했다.
6·27 대책 이후 한때 냉각됐던 거래가 서서히 풀리는 분위기다.
다만 10.15대책이 발표됐고 이 대책으로 인한 결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지켜보자’는 심리가 여전하다”며 “관망세 속에 일부 지역만 제한적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은 늘고, 미분양은 줄어
주택 공급지표도 일제히 반등했다.
9월 한 달 동안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이 모두 늘었다.
특히 서울의 주택 인허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두 배 이상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 줄었다.
대구와 경남, 경북 등 지방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미분양이 많지만, 수도권에선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의 시대는 끝났다”
시장에선 이제 ‘전세의 종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43% → 2022년 52% → 2023년 55% → 올해 63%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이라고 진단한다.
금리 인하가 오더라도 전세대출 규제나 세입자 보호제도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제는 ‘얼마에 빌리느냐’보다 ‘한 달에 얼마를 내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정부가 월세 지원책과 임대주택 공급을 병행하지 않으면 서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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