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권시장에 조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김우진 책임연구원과 고재우 연구원은 29일 낸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및 정책 불확실성 확대, 미중 갈등 재점화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주식 시장 고평가 우려와 맞물려 증시 조정을 촉발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해 4월 한차례 급락했지만 이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이달 28일 기준 6890.89를 기록하며 2024년말 대비 17.2% 상승했다. 그럼에도 해외 19개 주요 투자기관의 2025년말 전망치 평균은 6538.16으로 현 수준보다 300포인트 이상 낮다. 기관별 전망치 격차도 최고 7000선에서 최저 5500∼6000선까지 벌어져 1600포인트 차이가 났다.
낙관론은 지금의 상승이 실적에 의해 뒷받침돼 왔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보고서는 AI 기반 생산성 향상과 비(非)기술주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봤다. 금융사를 제외한 S&P500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2024년 6.2%에서 2025년 17.5%로 확대되고, 대형 기술주(M7)의 설비투자는 35.5%에서 71.8%로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익 증가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P500의 주당순이익 증가율도 2024년 7.6%, 2025년 12.6%, 2026년 13.0%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신중론은 이미 가격이 기대를 선반영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보고서는 주가매출액비율(PSR) 등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가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 고평가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옵션시장 가격과 변동성 지표로 산출한 왜도 지수가 6월 156.6, 7월 159.41, 8월 159.31, 9월 153.96, 10월 152.85로 위험 임계치 148.3을 꾸준히 웃돌며 2017년 이후 다섯 번의 조정기 직전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경고 신호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하위 37% 수준으로 약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도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경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고, 미중 갈등이 기술·안보 영역에서 재점화하면 시장 기대가 빠르게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고 봤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경제 및 정책 불확실성 확대, 미중 갈등 재점화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주식시장 고평가 우려와 맞물려 증시 조정을 촉발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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