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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소환 구속 피의자 45명, 범죄 알고도 스스로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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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8 12:07:17 수정 : 2025-10-28 16:09:53
홍성=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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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45명 전원 구속 송치…총 93억 원대 피싱범죄 적발
충남경찰청, ‘부건 총책 조직’ 중심의 국제 전화금융사기단 검거
피의자들 대부분 20~30대 “지인 등에게 속았지만 스스로 가담했다” 진술
로맨스스캠·보이스피싱·코인투자 리딩방·노쇼 물품 대금 사기 등 110건 확인

충남경찰청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다양한 수법의 피싱 범죄를 조직적으로 저지르는 범죄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다 체포된 45명을 전원을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캄보디아 송환피의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엥 관한 법률(사기) 및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경찰에 따르면, 해당 피의자들은 지난 7월 5일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범죄단지에서 체포된 총 59명 중 일부다. 경찰은 지난 18일 캄보디아 공항내에서 45명에 대해 체포영장 집행 후, 이들을 소환했고 다음날인 19일 구속영장 신청에 이어 20일 전원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수사결과 피의자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지난 7월까지 프놈펜 웬치(범죄단지) 및 태국 방콕 등지에서 로맨스스캠, 리딩방, 전화금융사기, 노쇼 사기 등의 범행을 조직적으로 저질렀다. 현재까지 충남경찰청에서 확인한 피해는 110건에 93억여원이다.

 

◇‘부건’가명, 중국 국적 총책이 관장하는 100여명 범죄조직  

 

피의자들은 중국 국적 40대 초반의 남성이 ‘부건’이라는 가명의 인물이 총책으로 있는 피싱 범죄단체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캄보디아 프놈펜과 태국 방콕 일대를 거점으로 지난해 중순부터 2025년 7월까지 로맨스스캠·리딩방 사기·검찰사칭 보이스피싱·공무원 사칭·노쇼사기 등 각종 수법을 동원해 약 93억원을 가로챘다.

충남경찰청 정성학 수사부장이 28일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범죄조직이 로맨스 스캠을 진행하는 SNS대화 캡처 화면(사진 왼쪽).

100여명이 가담한 범죄조직은 △CS지원팀(물품·DB관리, 가짜명함 제작 등) △로맨스팀 △검찰사칭팀 △리딩방팀 △노쇼사기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돼 있었다. 범죄조직은 총책 → 실장 → 팀장 → 팀원으로 이어지는 위계적 지휘체계를 갖췄다.

 

이들은 캄보디아 프놈펜의 특정 건물에서 2인 1조로 합숙하며 범행을 지속했으며 경찰 단속을 피해 이동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활동하다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충남경찰청이 밝혀낸 캄보디아 프놈펜 거점 총책 ‘부건’ 사기 범죄 조직도.

△검창사칭·로맨스 스캠*노쇼 사기 등 피싱 수법 총망라…93억 원 피해

 

조직이 활용한 피싱 수법은 다양했다.

 

검사, 금감원 직원, 우체국 택배기사, 카드회사 콜센터 상담원, 서울중앙지검 검사, 금감원을 사칭해  등을 사칭해 원격 앱을 설치토록 유도하고 피해자 21명으로부터 약 59억 원을 가로챈 모이스 피싱 범죄가 많았다.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로맨스 스캠은 불특정 다수인들에게 페이스북 ‘KISS MIA, HONEY 만남(사칭 업체명)’이라는 조건 만남 업체 매니저와 실장을 사칭한 후 피해자에게 가입비·인증비를 입금토록 유인하는 수법이다. 이에 속은 피해자 23명으로부터 1인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억여원까지, 총 26억여원을 편취했다.

 

코인 투자 리딩사기는 텔레그램을 통해 ‘월드코인 정식 텔레그램방’에 참여한 피해자들에게 “월드 코인이 곧 업비트에 상장된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우리한테 투자하라”고 거짓말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서울 강남에서 투자세미나를 개최하여 라이브 생중계 하는 등으로 거짓말하여 이에 속은 피해자로 하여금 www.world-web.org 사이트에 가입한 후 투자금을 주식회사 시그마계좌로 입금토록 한 피해자들 (57명)로부터 4억여원을 편취했다.

 

노쇼 사기는 유통업체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 교도소 직원을 사칭해 “교도소에 납품해줄 의자 10개가 필요하다, 다음날 카드로 결제하겠다’라고 말한 뒤 납품비용을 속여 9명에게 1억7000만원을 편취했다.

 

경찰은 “이 조직은 국내외 피싱 범죄 수법을 총망라한 형태로, 범죄의 조직성과 국제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범죄조직이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을 위해 사용한 위조공문서.

◇피의자들 대부분 20~30대…스스로 가담했다 진술

 

구속된 45명의 평균 연령은 28.6세였으며 남성 42명, 여성은 3명이었다. 가담 기간은 평균 7.8개월(관리자급 15.5개월, 팀원급 6.9개월)로, 가장 짧은 경우 2개월, 가장 긴 경우 16개월이었다.

 

범죄 유입 경로는 △지인 포섭형 △인터넷 고수익 알바 광고형 △현지 카지노 등에서 포섭된 경우였다. 경찰은 “속아서 갔다고 진술한 피의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 대부분은 현지에서 구금 중에도 미검인 총책이 소위 ‘관작업’을 통해 자신들을 석방시켜 줄 것이라는 말을 믿고 대사관의 도움을 거절하고, 귀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미제 피싱 사건 등 이와 유사한 7개 범죄조직을 추가 연계해 수사 중이며, 해외에 남아 있는 미검 조직원 검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등 해외 거점을 둔 피싱조직을 뿌리뽑기 위해 국제 공조수사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국민들께서는 SNS나 메신저를 통한 낯선 메시지에 응답하거나 송금하지 말고, 의심될 경우 즉시 112 또는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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