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혈세 낭비…김건희 캄보디아 ODA와 유사”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이 국토교통부의 우즈베키스탄(우즈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짬짜미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요구했다. 국토부 출신 인사들이 연루돼 특정 업체에 수백억원대 사업을 몰아줬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항간의 의혹대로 국토부 올드보이(OB)들의 짬짜미 의혹이라면 국민 혈세를 낭비한 김건희의 ‘캄보디아 ODA’와 비슷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가 중점 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우즈벡 ODA 장기 연계 사업은 △타슈켄트시 스마트도시교통 마스터플랜 △타슈켄트시 교통관제센터 및 스마트버스체계 구축 △타슈켄트시 버스전용차로(BRT) 구축 등 3개다. 총 사업비는 270억원 이상으로, 국토부의 연간 ODA 예산(약 300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윤 의원은 국토부의 ‘마스터플랜 사업의 (우즈벡) 국가기본계획 반영 및 채택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근거로 “수원국인 우즈벡이 원치 않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사업이 해외건설협회로부터 ‘우수 과제’로 선정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150억 규모의 BRT 구축사업이 아직 수원의향서(LOI)를 받지 못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LOI는 수원국의 참여 의향을 증명하는 필수 서류다. 윤 의원은 한만희 해외건설협회장에게 “제일 중요한 서류를 누락한 사업을 어떻게 선정해줄 수 있냐”며 “수원국의 협조도 못 구하는 사업을 무리하게 투자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한 회장은 “국토부가 최종 결정할 때까지만 (LOI를) 제출하면 받아주고 있다”며 편의를 봐줬다고 인정했다.
실무진급 서기관이 우즈벡 정부에 LOI 발급을 요청하며 수백억의 지원금을 약속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윤 의원은 우즈벡 교통부 홈페이지 자료를 제시하며 “국토부 ODA 담당과 서기관이 BRT 사업에 4000만달러(약 570억원)의 보조금이 지급될 계획이라고 발표를 했다고 한다. 이게 정상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수백억이 들어가는 ODA 사업은 우즈벡이 채택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사업이고 이미 중국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항간에 국토부 OB들이 개입해 서로 이권을 챙겨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토부 출신인 한 회장과 ODA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기업 동명기술공단 권병윤 부회장뿐 아니라, 당시 국토부 1차관이었던 진현환 전 차관 역시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같은 당 소속 맹성규 국토위원장에게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국토부 자체 감사로는 안 될 것 같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감사원 감사를 요청해달라고 했다. 맹 위원장은 여야 간사에게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사항인지 별도로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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