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종 파생상품 대미수출액 상당
중기부, 관세 대응 컨설팅 등 지원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지난 8월 18일부터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50% 품목관세 적용 범위를 407종의 파생상품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자동차부품·전력용기기 업계를 중심으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이른바 ‘8·18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발표’의 영향을 받는 품목은 기계류 및 부품, 자동차부품, 전자기기 및 부품, 화장품류 등 총 407개다. 이들 품목의 올해 상반기 대미 수출액은 20억8000만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액(93억3000만달러)의 약 22%를 차지한다. 해당 품목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은 6182개사로, 전체 대미 수출기업(1만8284개사)의 약 34%에 달한다. 다만 철강·알루미늄이 함유된 부분에 대해서만 50%의 고율관세가 적용되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국별 상호관세율(한국 15%)이 부과된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과 전력용 기기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액은 2억1000만달러(2.3%)로, 관련 수출기업은 337개사에 달한다. 이 중 엔진부품(철강 파생상품)은 경량화 추세에 따라 알루미늄 합금 사용이 늘어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철강 함량이 높은 배기계 부품은 관세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전력용 기기 수출 규모는 2억달러(9.6%)로, 이 중 약 80%가 절연전선(1억6000만달러), 20%가 변압기(4000만달러)다. 절연전선은 이미 지난 8월 1일부터 구리 관세 부과로 수출이 감소한 상황이어서, 알루미늄 전선도 비슷한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변압기 관세 부과의 실제 영향 규모는 4000만달러(0.4%) 수준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의 경우 대미 수출액이 6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6.9%를 차지하며 수출기업 수도 1833개사로 가장 많지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화장품 중 알루미늄 함량이 높은 스프레이류의 수출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중소기업의 관세 대응을 위해 ‘정보조회→애로상담→실무지원→ 심층컨설팅’의 단계별 지원수단을 운영 중이다. 다만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 확대로 함량가치 산정, 원산지 증빙 등 실제 수출업무 관련 컨설팅 수요 증가가 예상돼, 정부의 ‘실무지원 단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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