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석 “가능성 50%…국민 부름 받아야”
정광재 “한동훈 불출마하니 조경태 나온 것”

국민의힘이 다음 달 중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대선 이후 공개 행보를 하기 보다는 유튜브 등을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한 전 대표는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분명히 느끼면서도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매우 신중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윤희석 전 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50%라고 내다봤다.
윤 전 대변인은 “예를 들어 국민 1% 당원 분들로부터 한동훈 안 나오면 안 되겠다라든지 어떤 부름을 받는 듯한 뭔가가 있으면 (출마하겠지만), 지금 과연 그런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냐”며 “그것조차 감지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당 상황이 굉장히 냉각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 내부 또 외부에서 혁신이 필요한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라는 의견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금씩 조성되는 조짐이 보이니까 이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전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한동훈 전 대표가 결정은 안 했지만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아직은 크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국민의힘 현역 최다선(6선)이자 6·3 대선 경선 때 한동훈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친한계로 분류된 바 있는 조경태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 것을 거론하며 “조 의원의 출마 선언은 ‘한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본인이 나오겠다고 밝힌 것 아닌가’라는 해석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친한계가 조 의원을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대변인은 “조경태 후보를 한동훈계가 전폭적으로 밀 것이냐, 그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동훈 전 대표로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갖고 가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조경태 후보가 (득표율) 20%도 못 얻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리스크를 (한 전 대표가) 선거에 나가지 않는데 져야 되냐”면서도 “개혁적인 마인드, 쇄신의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고 얘기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도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하는 구주류가 또 다시 훼방을 놓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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