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개인방송 등 통해 현안 의견
나경원·조경태도 후보… 친윤계 변수
국민의힘이 다음달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꾸리기로 가닥을 잡자, 당권 주자들도 존재감을 과시하며 몸을 풀고 있다. 당 대선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유력 주자로 분류되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위력을 과시한 옛 친윤(친윤석열)계의 표심이 당대표 선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전대 준비위원회와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대로 전대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대 개최가 가시화되면서, 당권 주자들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 전 장관이 대표적이다.
김 전 장관은 이달 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희망포럼에 참석해 “국민의힘 107명 의원들이 제대로 못 뭉치는 게 문제”라며 “권력의 잘못에 맞설 수 있는 이슈 파이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은 상향식 공천과 당원 교육 강화 등 구체적인 당 개혁 방향을 역설하기도 했다.
같은 날 김 전 장관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접견했다. 김 전 장관은 송 비대위원장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나간다, 안 나간다 얘기를 전혀 할 만한 위치도 아니고 결심도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장관이 사실상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외부 활동보다 개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권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현안에 대한 의견 또한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는 전대 출마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고 한다.

나 의원도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 과정에서 일주일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철야 농성을 진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 역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김 전 장관이 당권 경쟁에서 앞서가는 형국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전 장관은 21.3%로 선두를 차지했다. 한 전 대표 11.1%, 안철수 의원 10.1%,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 7.4%, 나 의원 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친윤계가 누구를 지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송 비대위원장을 몰표로 당선시키며 여전한 결집력을 보여준 만큼, 당대표 선거에서도 친윤계의 지지 확보가 당선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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